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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Sep 16. 2024

리더십을 생각할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딱 한 가지


좀 오래된 기억이지만 필자가 팀장이 된 지 1~2년 정도 되었을 시점이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누구에게도 리더십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 회사 또한 체계적인 교육으로 리더를 키우는 시스템이 없었다. 그렇다고 주변 누군가를 보고 배우기도 참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당시는 항상 힘겨웠고 기진맥진했던 것 같다. 첫 회사의 마지막을 보낼 1~2년 즈음에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본받고 싶은 상사(임원)를 만나 참 좋았고 가슴이 오랜만에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분은 얼마 못 가 조직을 떠나게 되었다. 나는 실망과 좌절감에 빠졌다. 선배라는 사람, 상사라는 사람들이 리더로서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나중에 나는 저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교훈(?)만 남겨주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나는 스스로 성장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생각" 이란 걸 많이 하게 되었다.

사람이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훌륭한 롤 모델을 만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게 여유치 않으면 반대의 모습 즉, 부정성에서 배우는 이른바 <네거티브 러닝(negative learning)>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중년이 되면 저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최소한 나는 저 사람 반대로만 하면 잘 될 것 같은데?"

"저 사람 반대로만 하면 리더십 수준, 중간 정도는 갈 것 같은데?"

"저분은 그때 왜 그렇게 이야기했을까?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팀원들에게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었을까?" "나라면 어떻게 말했을까?"

"도대체 뭘 얻고자 하는 것일까?" "그렇게 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 자리가 영원하리라 생각하는 걸까?""

"배우고 못 배우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무엇 때문일까?"


등등... 이런저런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나는 잘하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보다 못하는 사람, 무능한 사람,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면서 그 반대로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연구했던 것 같다. 정확히 그 의미를 말하긴 어렵지만,  굳이 말한다면 <타산지석?>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니면 나 자신의 부정적이고 못된 마음, 행동 들에 대한  <거울 치료?> 정도의 의미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 나도 부족한 면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회사를 다니는 동안 그냥 다니지는 않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다. 월급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고, 귀감은 되지 못할망정 누군가의 의욕을 꺾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인생을 살고 싶었고 언젠가 나만의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한 좋은 환경이든 나쁜 환경이든 그 안에서 최대로 많은 경험을 하려 했던 것 같다. 그 안에서 내가 선택했던 것이 나쁜 사람들을 연구하는 네거티브 러닝이었지만 말이다.



네거티브 러닝을 비교적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 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은 포지티브 러닝(Positive learning)이든 네거티브 러닝(negative learning)이든 무엇을 선택하든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세월이 지날 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무언가 한 가지 잡히는 게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든 "똑바로 살겠다는 결심" 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보며 좋은 점을 배우든 나쁜 점을 배우지 않겠다고 다짐하든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외로 사람들은 헷갈리는게 많은 삶을 산다. 그렇지 않은가? 헷갈리는게 많다는 것은 삶이 심플하지 않다는 것이다. 심플하지 않다는 것은 내가 한 어른으로서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일부 유명인들의 음주운전, 마약, 폭행 등 사건 사고들을 종종 보게 된다. 자신의 어두운 마음과 나쁜 태도는 잠시 잠깐 숨길 수 있었을 것이다. 연기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삶의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언젠가 그 불안 한 모습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이처럼 "삶의 태도"인 것이다. 뻔한 말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많은 시간 조직생활을 했고 강의도 하고 컨설팅도 하고 있지만 결국 잘 되는 사람은 잘 되고 안 되는 사람은 안 되는 것을 많이 본다. 그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보게 되는 것은 "올바르게 정립된 삶의 태도"이다.


많이 배웠든 못 배웠든 경험이 좋든 나쁘든 내가 얻은 결론은 좋은 리더십은 어떤 방법이나 지식 또는 특별한 스킬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지 않거나 작은 것을 무시하거나 겸손하지 못하거나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다거나, 남을 이용하고 자신의 이익만 취하거나.... 등등 결국 내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어떤 관점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있는가에서 모든 것이 출발하고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조직의 많은 문제들은 <시스템이나 절차> 자체가 잘못되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외면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거기에는 사람이 숨어 있다. 그 안에 있는 "적절하지 못한 생각과 적절하지 못한 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절하지 못한 자리에서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모두 허점이 있다. 결국 사람이 만 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시스템 문제라면 답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잘못된 사람이 조직의 리더를 맡고 있다면..... 그래서 생기는 문제라면 답이 없다.


한 조직에 올바른 리더십을 세우는 방법, 조직이 성공하는 방법은


 애당초 똑바로 살고 있지 않는 빌런들을 조직에 들이지 않는 것이다.           

 채용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그들을 조직에서 도려내는 것이다. 어렵지만 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죽지 않는다. 머뭇거리면 좋은 인재들이 떠나간다.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개선될 것 같으면 처음부터 문제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문제는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때로는 끊어내야 할 문제일 수도 있다. 각자의 역량에 따라 쓰임이 다르다는 말은 "기본 인성이 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인성과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은 팀장이든 팀원이든 어떤 자리, 어떤 일을 하든 결국 문제를 일으킨다. 심사숙고가 필요할 순 있지만 섣부른 동정론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치... 심신 미약을 주장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마지막에... 꼭 서사를 만들어 동정을 유도하는 경영진이 있기는 하다)

마지막 방법은 내가 누구든, 어떤 자리에 있든, 나는 내 인생을 똑바로 살고 있는가 반문해 보는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빌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 각자가 이런 경각심을 가진다면 조직문제는 눈에띄게 많이 줄어들 것이다.


리더십은 "그 사람의 인생관과 태도"다.
부족한 것이 있을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 기본 바탕 위에 다시 벽돌을 쌓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학습과 성장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삶의 태도와 인생관이 비뚤어져 있으면
아무리 벽돌을 쌓아도 올라가지 못한다.
리더십 문제는 여기에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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