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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회사가 계속 나쁜 회사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1

by 태준열

오랫동안 조직개발 일을 해 왔지만 지금까지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한 무언가가 마음속에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리더십을 기업에 소개하고 있고 좋은 강의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뭐라고 할까.. 지금까지의 고민과 노력들이(나 자신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업과 조직 그리고 개인의 성장에 얼마나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왔을까?


누군가 묻는다면

필자는 좀 부정적이다.


유명한 논문이나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의견에 근거를 대라...라고 반박 한다면 증명할 순 없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나 리더십이 문제고 조직 간의 불화,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사람들의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다. 필자도 많은 기업을 만나왔지만 비슷한 문제는 끊임없이어져 왔다.


리더십 교육이나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려 하는 노력들이 쓸데없다는 말은 아니다. 필자가 말하려는 것은 이 모든 진정성과 노력들이 안타깝게도 어디선가, 누군가로부터, 무엇 때문에 "쓸모없게" 된다는 이야기다.


현재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예견하기 위해 반드시 조직진단을 할 필요는 없다. 심플하게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들의 느낌은 어떤가? 생각은 어떤가? 리더십은 오간데 없고 탐욕만 가득한 모습이 우리 조직의 모습이라면 굳이 데이터 해석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 조직개발을 위해 박사급 논문을 참고할 필요도 없다. 유명한 컨설팅 펌의 진단이나 리더십 권위자들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 사실 그 조직에 있는 사원, 대리들에게 물어보면 더 진솔하고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다.


큰 문제없이 그냥저냥 돌아가는 조직은 어떨까?

너무 정체되어 있어서 실력 있는 직원들이 떠나고 있지는 않은가? 직원들이 떠나는 이유를 동료들이 모르고 있을까? 경영진은 모를까?

다 알고 있다. 조직의 문제를 알아내는 데 그리 큰 에너지가 필요하진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뫼비우스띠를 돌고 있다.

필자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되어 온 "사람과 조직, 성과, 조직문화"에 대한 노력들을 폄하 하자는 게 아니다. 무언가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원리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어버렸듯이 말이다.


구성원들은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길을 찾는다. 하지만 결국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끊임없이 돌고 돌지만 결국 제 자리로 돌아오는 뫼비우스 띠처럼 말이다. 컨설턴트들은 각자의 비전과 진정성을 갖고 기업의 성장을 돕는다. 심혈을 기울인 좋은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리더 코칭도 하고 강의도 한다. 뭐가 좀 되어가는 것 같다. 비싼 비용을 들여 컨설팅도 받고 몇 차수의 좋은 강의도 듣게 되니까. 분주하게 움직이는 hrd 부서 직원들도 있다. 기획했던 프로그램도 마치고 큰 행사를 마치면 뭔가 업그레이드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복잡한 솔루션과 길게 늘인 교육시간, 많은 프로그램들.. 진짜라고 믿었지만 실은 곁가지였던 것들 외에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리더십은 나아지지 않을 거니까.


왜 그럴까?


그것은


조직에 "바보"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슨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다

바보가 팀장이거나 그 이상 직책을 맡고 있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럴 리가 있냐고?

생각해 보자, 어떤 리더답지 않은 리더가 있다고 치자 그 리더는 도대체 누가 채용 한 걸까?

누가 승진시켰을까?


조직에 이상한 사람들 몇몇은 꼭 있기 마련이다.

이들을 누가 채용했을까?누가 승진 시켰을까?


바보 눈에는 바보가 보일 뿐이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절대 불변의 법칙이다.


누구든 조직과 사람을 고민해 본 사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 봐도 바보들이 있는 한.. 조직 개선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게 현실이다. 바보는 바보를 끌어오고 그 바보는 또 다른 바보를 끌어오게 되어 결국 조직은 겉으로만 보면 멀정하지만 자세히 보면 <엉망진창 바보조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쁜 회사가 계속 나쁜 회사일 수 밖에 없고 작은 회사가 계속 작은 회사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다.


가장 놀라운 것은

바보들은 자신이 바보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긴...그걸 알면 바보가 아니겠지.

그래서 똑똑한 부하직원들이 뭘 하더라도 결국 뫼비우스 띠처럼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 수순은 좋은 사람들이 조직을 떠나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조용히 조직을 떠난다.


또 채용하면 되지 않냐고, 너 아니라도 사람들이 널려 있다고 말 한다.

하지만 어렵게 채용하고 기존의 방식대로 직원들을 대한다. 반성과 변화는 없고...

사람들은 계속 나간다. 문제의 근원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지속적이고 좋은 채용이 가능해질까?


바보들은 이제 이렇게 말한다.

" 요즘 직원들은 끈기가 없어"


결국 자신이 바보인지 모르는 리더들 때문에 조직과 개인은 사지로 향한다.

물론 끈기없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계속 나가는 것이 어떤 패턴을 이루고 있다면 직원들이 힘든 것을 못참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바보같은 리더가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것을 말 하는 것이다.


필자는 기업 조직문화 구축과 중, 장기적인 조직개발 컨설팅을 해 왔다.

시스템의 문제, 제도의 문제, 전략의 문제 등등 중요한 문제들을 분석하고 방향을 다시 잡을 순 있겠지만

솔직히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조직이 어려워 지는가장 큰 이유는 조직 요소요소에 있는

바보들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바보들을 용인하는 또다른 바보 리더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은 점점 망조의 패턴을 따르게 된다. 왜 그럴까? 이유를 다른데서 찾기 때문이다.

망해가는 기업의 패턴은 이렇다.

좋은 사람이 안 옴-> 좋은 인재 부족->리더십 부족-->나쁜조직문화(나쁜 정치)-->좋은사람 떠남->성장 정체--> 경쟁에서 탈락-->경영진 교체--> 성급한 경영-->방향성이 자주 바뀜-->또 구성원 이탈-->평판 안좋아짐-->좋은 사람이 안 옴...패턴 반복


어떤 사람들이 진짜 바보일까.

왜 바보가 되는걸까.

원래부터 바보였을까.

바보일까 아니면 나쁜놈일까.

바보가 더 위함할까 나쁜놈이 더 위험할까.

이들은 어떻게 조직을 무너뜨리고 있는가.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업은 함정에 빠진지도 모른체 그렇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것 처럼 흘러간다.

기업이 무너지는 순간에 가서야

그제서야 허둥대고 만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기업은 바보들과 나쁜놈들에 의해 무너진다.

좋은 사람들, 제대로 일하는 사람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조용히 탈출한다.


다음화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To Be Continue.....




사진: Unsplashchristopher lemerc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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