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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에 빠진 회사에서 좋은 회사로

함정에빠진 회사들 마지막연재 입니다.

by 태준열

<마지막 연재 입니다>


나쁜 회사는 나쁜 놈들이 많거나 바보들이 많은 회사를 말한다. 그렇지 않은가?

회사는 나쁜 놈들과 바보들이 망친다. 그리고 그걸 그냥 보고 있는 리더들이 망친다.

다른 이유는 없다.


물론 좋은 사람들, 일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 좋은 리더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통상 나쁜 회사라고 말하는 곳은 나쁜 사람들, 일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좋은 사람들, 일 잘하는 사람들이 회사를 나가게 되는 곳을 말한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싶으면 이 꼴 저 꼴 안 보고 그냥 회사를 나가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나쁜 회사는 무능력자들만 남게 된다. 그리고 또 그 안에서 그들만의 생존게임이 펼쳐진다. 신기하지 않은가? 사람들이 가지 않는 나쁜 회사는 비슷한 패턴을 그린다. 그런 회사는 사내정치가 만연하고 복지부동이 일상인, 회사가 굴러가는 것이 미스테리인 그런 회사가 되는 것이다.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예로 기업 평판사이트인 "블라인드나 잡 플래닛"을 보면 알 수 있다. 아, 물론 사이트에 있는 모든 말들이 100% 진실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과장스럽고 악의적으로 쓴 글을 제외하더라도 80% 이상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위험하고 무엇이 중요한가?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이사, 임원, 인사관리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무엇에 포커스를 두어야 할까. 성장?, 성과향상?, 매출?, 영업력강화?, 아니면 조직문화?

모두 기업 생존을 위한 중요한 화두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우선순위는 아니다.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 있으면 모두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모든 것들이 그 한가지 앞에서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 한 바가 있다. 그 하나는 바로

"조직에서 바보들을 용인하는 것"이다.


이들을 용인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떤 사람들이 조직에서 바보들인지는 <함정에 빠진 회사들 15화>를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runch.co.kr/@mathew626/231


회사 경영진과 인사부서의 역할은 이 바보들을 조직에 들이지 않는 것이며 존에 있는 바보들과는 하루속히 헤어지는 결심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회사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좋은 회사 만들기"에 맞추는 것이다.
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좀 그런가?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은가? 매출이 중요하고 성과가 중요한가? 전략을 빨리 만들어야 하고 조직구조를 성과구조로 바꿔야 하고.... 핵심인재를 빨리 채용해야 하고... 마음이 급한가?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잠시 화원을 만드는 정원사 이야기를 해 보겠다.

한 정원사는 멋진 화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반 시설들을 열심히 만든다. 그리고 나비와 꿀벌들을 이곳저곳에서 어렵게 채집하여 화원에 풀어놓는다. 하지만 곧 나비와 꿀벌들은 화원을 떠나버린다. 꽃들이 시들어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먹을 꿀이 별로 없다. 반면 다른 정원사는 나비와 꿀벌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 시간이 좀 걸려도 먼저 화원을 정성스럽게 가꾼다. 아름답고 다양한 꽃을 심고 가꾸고 물을 준다. 이윽고 화원은 아름답고 멋진 곳이 된다. 나비와 꿀벌들은 이제 스스로 정원을 찾아온다. 마침내 그곳은 아름답고 정성이 가득하며 예쁜 나비와 꿀벌이 가득한 정원이 된다.


좋은 회사 만들기란 이런 것이다.

좋은 회사는 그냥 직원들이 다니기 좋고 월급 많이 주고 복지가 좋은 회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회사는 그냥 떠나지 못하는 회사일 뿐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 만들기란 <멋진 정원을 차근차근 하나씩 만들어 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우선순위에 놓는 것이다. 나쁜 회사가 되는 이유는 어리석은 정원사와 같이 행동하기 때문이다.




좋은 회사는 세가지 면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기능적 좋음. 둘째, 편이적 좋음. 셋째, 본질적 좋음이다. 기능적으로 좋은 회사는 일이 잘 되는 회사를 말한다. 즉, 업무나 협업 원칙이 잘 정해져 있는 회사다. 편이적으로 좋은 회사는 일하기 좋은 환경 즉, 시설 /시스템/사람-동료나 상사의 수준을 말한다. 마지막, 본질적으로 좋은 회사는 경영진의 철학이나 정신, 마인드를 말한다. 사실상 본질적으로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것이 충족되면 나머지는 어렵지 않게 만들어질 수있다.


결국 이 세 가지가 회사의 수준과 미래를 결정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본질적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1. 투명하고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회사(어러움 앞에서도 구성원들에게 정직하려는)

2. 완벽할 순 없지만 적어도 모든 일에 공정하려고 노력하는 회사

3. 리더들이 솔선수범하는 회사(문제 앞에서 팀원뒤에 숨지 않는 용기)

4.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을 용인하지 않는 회사(상과 벌이 명확한, 적어도 노력하는)

5. 회사 수준에서 최대한 좋은 보상을 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무리하지는 않는다. 지금 수준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다)


<기능적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두 번째

6. 무엇을 "해야 하는 것" 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회사(허튼짓 X)

7. 회사의 목표, 수행과정과 개인커리어의 성장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솔직한 목표)

8. 여기서 일 하면 내 커리어가 단단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회사(가치있는 일 함께 개발)

9. 특정조직 특정인에게 업무 쏠림현상이 있으면

왜 그런지 최소한 이유를 찾는회사

10. 능력 있는(배울 것이 많은) 리더들이 많은 회사(인재중심)

11. 리더들의 수준이 평균 이상인 회사(자기 성찰력, 업무능력, 사고력, 대화력)


<편이적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마지막 세 번째

12. 겉멋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리후생을 고민하는 회사

13.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 눈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휴가, 강제야근 없는 회사

14. 회사위치: 교통편이 불편하지 않은 회사(이것도 직원들을 아끼는 작은 마음 아닐까?)

.....

기타 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우선 이 정도로 정리를 해 본다.


바보들과 나쁜놈들과는 결별을 해야 한다. 어쩔수 없다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두에 이야기했던 "바보"들과 "나쁜 놈들"을 분별해야 하고 그러한 사람들과 결별을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이 조직에 문제를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는 경영진의 모습을 보고 직원들은 더 큰 실망감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한 기업의 조직컨설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회사 문제의 50%는 바보 같은 리더나 나쁜 리더들이 일으키는 것이었다. 왜 회사는 알면서도 그들을 그냥 놔뒀을까?....그들과 헤어지고 난 뒤 조직 상황은 조금씩 나아졌다.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길

우리 회사가 나쁜 회사인가 아닌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채용의 용이성이다.

채용이 잘 되는가? 좋은 인재들이 오는가? 새로 입사 한 사람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얼마나 되는가? 이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잘 안 되는가? 그러면 당신 회사는 나쁜 회사인 것이다. 홍보가 안돼서 사람들이 안 오는 것이 아니다. 채용담당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당신회사가 나쁜 회사라서 오지 않는 것이다.

어리석은 정원사처럼 나비와 꿀벌을 어렵게 어렵게 데려와도 소용없다. 결국 금방 떠나버릴 거니까.

이 사실을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당신의 회사는 계속해서 나쁜 회사로 남을 것이다.


회사는 어렵고 복잡한 일로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바로 당신 옆에 있는 바보들 때문에 함정에 빠진다.

그리고 그 바보들을 그냥 놔두는 경영진 때문에 또한번 함정에 빠진다.


그러니 함정에 빠진 회사를 구하는 길은 어떻게든 좋은 회사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함정에 빠진 회사들>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처음 <함정에 빠진 회사들>을 연재할 때 제 글을 회사의 대표이사, 임원, 팀장 리더들이 봐주길 바랐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요^^. 저는 제 글이 모든 사실과 진리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부는 제 뇌피셜일 수도 있고 더 정확히 확인해 봐야 할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었던 경험과 생각, 그리고 방법들을 활용해서 어려움에 빠져 있는 회사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저의 진정성입니다.


글 자체는 좀 쎄고 직설적인 면이 있지만 오히려 글을 다듬고 매끄럽게 하면 제 생각과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을 것 같았고 날것이 주는 힘 또한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제 글을 읽고 불편한 부분이 있으셨다면 아무쪼록 너른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글로, 강의로 코칭으로 회사의 성장을 돕는 일은 계속될 것입니다^^

독자님들~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사진: UnsplashPhil Desfor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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