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회사가 계속 나쁜 회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1에서(https:/brunch.co.kr/@mathew626/222)
필자는 조직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조직이 성장하지 못하거나 무너지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바로 조직 안에 "바보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보가 팀장이거나 그 이상 직책을 맡고 있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여기서 말하는 바보는 보편적인 뜻과는 좀 다르다.
지식이 없어서도 아니고 경험이 없어서도 아니다.
조직의 바보들은 현명하지 못한 모습 즉, "어리석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조직의 진짜 바보일까? 어떤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조직을 헤치고 있을까?"
바보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학력, 배움, 사회경험, 경력 등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럼 어디서 차이가 나는 걸까? 생각과 말과 행동을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은 각자만의 개성이 있고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일하며 소통을 한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의식 수준, 인격 수준에서 차이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조직이 서서히 위험해지는 이유는 바로 이들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람을 조직에 잘못 들였거나 고인 물을 그냥 놔두기 때문이다(오래되었다고 다 고인 물은 아니다. 스스로 고인 물이 된 사람들을 고인 물이라고 한다)
필자가 지금까지 인사를 하면서 만나왔던 사람들을 돌이켜 보면 참 어리석은 사람도 있었고 현명 한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나만의 생각과 기준이었지만 당시 꽤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의견을 나누었던 것 같다.
바보조직을 만드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 네 가지 모습을 한번 보자.
겸손하다는 것은 과하게 친절하거나 스스로를 낮추거나 굽신거리는 게 아니다. 자신 있고 당당하지만 언제든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겸손 한 사람은 그래서 고집과 주장을 구분할 줄 알며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한다. 나아가야 할 때와 멈출 때를 인다. 왜 그럴까?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 무엇인가를 탐색하고 추구하기 때문이다. 내가 옳든 상대방이 옳든 옳고 맞는 것을 채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겸손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들하고는 대화가 안 되고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되면 그 조직은 자발성에서 멀어지는 조직이 된다.
이들은 왜 겸손하지 못한 걸까? 필자 생각은 이렇다. 사람은 살다 보면 모두 어려움의 시기를 맞는데, 이들은 실패나 어려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다.
결국 이것 또한 개인의 인성과 연결되는 것이다. 왜 교훈을 얻지 못할까? 바로 남 탓을 하는 습관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내 잘못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어떤 교훈이라도 얻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한다. 이런 노력이 없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잘하고 있고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업무 의욕을 꺾게 된다.
아, 물론 자신의 생각과 경험, 의견을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사람도 있고 그럼에도 매번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우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간혹 이런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겸손하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과 이들은 다른 점이 있다. 이들은 자신에 대해 확신은 갖고 있으면서도 일말의 실수나 틀린 점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눈다. 마지막 최종 판단을 자신이 내리고 행동할 뿐, 타인을 무시하거나 묵살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직장 생활에는 끝이 있다. 부장님도 퇴사하면 아저씨가 되는 거고 이사님도 퇴사하면 아저씨가 되는 거다. 퇴사하면 명함에 있는 직위는 의미가 없어진다. 중요한 건 그래서 누구나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안정적이라고 해서 복지부동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격적이든 실력이든 관계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매일매일을 마치 영원히 머무는 사람처럼 살아간다. 주로 고위직급들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은 일도 진정성으로 하지 않으며 책임감도 없고 어떻게 하면 일을 피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 이런 사람이 조직에 있으면 회사는 어떻게 될까? 직급과 직책은 "옥상옥"이 되는 것이다. 즉, 일하는 사람 따로 있고 노는 사람 따로 있는 조직이 되는 것이다. 이런 조직에 누가 머물고자 할까? 뭘 배울 수 있을까? 한두 사람은 그럴 수 있다고, 적은 수의 사람이라고 말할 줄 모르지만 이런 직원을 그냥 놔두는 회사나 경영진의 신뢰도는 계속 떨어지게 된다. 절대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문제이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옥상옥(屋上屋)은 ‘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는 뜻으로, 쓸데없이 중복되거나 불필요하게 덧붙여진 조직, 구조, 행동 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네이버 AI 브리핑)
이런 말이 있다. "리더들 외부교육 보내지 마라"
왜 이런 말이 있을까? 우스갯소리지만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생각이 짧은 리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어디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오면 바로 조직에 활용하려고 한다. 아, 물론 리더가 교육을 받는 것은 좋은 것이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오해하지 마시길~
문제는 숙고함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금 우리 조직 수준, 인적 수준, 시스템 등 많은 것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말이다. 좋은 개념이라고 지시만 하면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것이라고 무조건 안 해버리고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 좀 생각을 하면서 나아가자는 것이다.
"김대리, 내가 이런 교육을 받았는데, 너무 좋았어. 우리도 한번 이렇게 해 보는 건 어떨까? 검토 한 번 해 봐!"
글쎄.... 검토가 맞나? 그냥 하자는 거 아닌가? 검토는 교육을 받은 본인이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야 교육을 들었던 본인 입장에서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예를 든 것이지만, 이런 일들은 실제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리더가 다면적으로 고민하지 않아서이다. 생각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거나 사고력이 부족한 리더는 헛발질을 하게 되고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든다. 이 또한 어리석은 것이다.
예전 이직 한 회사에서 경영진과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회사 평판 플랫폼도 신경 써야 합니다. 물론 인위적인 물타기나 눈가림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직원들을 돌보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회사에서 진정성 있게 노력하느냐 개선의 모습을 보이느냐 이것이 중요합니다. 플랫폼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너무 깊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지만 무시해도 안됩니다. 이러면 회사 채용에 문제가 생길 겁니다"
"아, 네 팀장님. 알죠. 근데 전 크게 신경 안 씁니다. 뭐 퇴사한 사람들이 좋게 나가는 사람 있나요? 다 안 좋게 나가지. 저는 그런 이야기들은 지엽적인 것이라 봅니다. 지원자가 회사 와서 면접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그리고 사람이 나가면 다시 채용하면 되는 일 아닐까요?,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말죠."
글쎄... 사람이 나가면 또 채용하면 된다고?.... 경영진으로서 너무 문제의식 없는, 책임감 없는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한 회사의 경영자는 가장 밑에서,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받들어야 할 사람이다. 장밋빛 비전만으로도, 위기의식 만으로도 회사를 이끌 순 없다. 경영진은 팩트와 이에 대한 정확한 해석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작은 시그널이라도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이다. 즉, 어느 정도는 민감도를 갖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범한 것과 무딘 것을 헷갈리면 안 된다.
짐 콜린즈의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보면 기업이 몰락하는 과정에 대해 잘 설명을 해 놓은것이 있다.
아마도 경영진의 간과하는 모습은 기업 몰락의 5단계 중 1단계와 3단계의 어디쯤 위치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간과하는 모습"이 가장 어리석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과거 성공모습이나 경영진의 능력이 자만심이 되어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리니 말이다.
어떤 조직이든 이런 모습을 가진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겸손하지 못하고 일방소통을 하는 사람, 복지부동인 사람, 생각이 깊지 못하고 숙고하지 못하는 사람, 문제의식 없이 간과하는 사람, 이 네 가지 모습을 가진 사람 말이다.
필자는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며 우리 조직을 바보 조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인트로에서 이야기 한 바 있지만 아무리 컨설팅을 받고 시스템을 바꾸고 제도를 도입해도 바보들이 조직에 남아 있으면 조직 성장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