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많은 기업들이 하고 있는 "리더 승진자 교육"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팀장이 되면 필요한 OO가지 리더십"이란 주제로 <의사결정의 기술><소통의 기술> <조직관리><갈등관리>..... 등과 같이 리더 승진자 교육 하면 습관처럼 떠오르는 영역이 있는데요, 큰 기업의 경우는 한 번에 3~40명을 대상으로 워크샵 형식의 승진자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하루 5~7시간 교육, N차수... 강사들을 초빙하여 퍼실리테이션도 하고 강의도 하면서 주어진 시간을 꽉꽉 채웁니다. 즐겁게 참여하고 있는 승진자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열강 하는 강사의 모습도 사진에 담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리더 승진자 교육에 무엇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까요?
그것은 프로그램을 잘짜고 내용을 알차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다시 하는 것입니다
보통 승진자 교육을 기획하면서 할 수 있는 질문은 이런 것 아닐까요?
-이번 리더십 교육은 어떻게 기획할까?
-이번에는 어떤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까?
-종합적으로 두루두루 리더십을 다룰 수 있는 교육은 어떨까?
- 역할인식? 조직관리? 갈등해결? 의사결정? 팀원코칭?....
-어떤 강사를 초빙할까? 어떤 방식으로 교육할까?
-전체 예산은 어느 정도로 맞출까?
-교육 결과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경영진에게 무엇을 보고해야 할까?
네, 좋습니다. 당연히 다방면으로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교육방향이 전혀 다른 곳으로 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좋은 어른이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왜 좋은 어른이 필요한가?
-좋은 어른과 좋은 리더와의 연결
-우리 회사 리더로서의 비전은 어떤 것일까?
-리더로서 어떤 정체성을 가질 것인가? 목적지는 어디인가?
-일의 의미, 리더의 의미는 무엇일까? 일과 마음과 생각을 어떻게 코디네이션 시킬까?
-좋은 인생, 좋은 직업, 좋은 직장의 연결점이 있다면?
-나의 심리적 취약성은 무엇인가? 조직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HR 부서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실행했다는 "(교육) 행위"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리더들이 자신의 Destination(궁극적으로 도달할 목적지)이 어디인가를 찾게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야 할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거나 관심조차 없는 리더는 <의사결정의 기술><갈등해결 기술><소통의 기술>... 등등 이런 리더십 skill을 배운다 해도 좋은 리더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마음속에 리더십 자체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Destination은 "인생의 성장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좋은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어른"은 꼭 나이가 많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꼰대 하고도 다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위에 나이만 먹고 어른답지 못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요?(우리 조직도 한번 둘러봅시다)
리더십이 부족한 팀장은 꼭 무엇을 몰라서, 배우지 못해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로 "어른답지 못한 마음과 생각과 행동" 때문 아닐까요?
승진했다고 바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짤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 리더들은 목적지가 있는지, 그 목적지는 어디인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장 먼저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리더 포비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리더 직책을 맡는 것이 기피되고 있다고 합니다(물론 제도적으로도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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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427호 / 인터비즈 필자 이호준, 이성화, 이지운, 한주훈 정리 이규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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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교육보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먼저입니다. 물론 대화는 교육의 형태로 진행되어도 괜찮습니다. 경영진과 함께, 리더 동료들과 함께, 후배들과 함께 말이죠. 물론 지속적인 대화의 장을 만든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올바른 방법만 찾을 수 있다면 저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직의 어른은 어떤 모습인지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조직에서 좋은 어른이 되면 그에 상응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이후 따라오는 일 문제나 소통의 문제, 협업의 문제는 부차적으로 해결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어른스러운 리더는 겸손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배우고 실행하고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협조하기 때문입니다. 뜻만 있다면 방법은 찾아집니다.
이러한 어른스러운 리더들을 묶어주고 하나의 좋은 문화로 재 탄생시켜 주는 "조직문화" 개발은 좋은 어른들이 많아져야 가능한 것 아닐까 합니다. 이후의 진행은 조직개발의 영역에서 다룰 수 있겠네요(치후 이런 주제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자신만의 철학과 기준이 있지만 그것을 보이고 관철시키는데 폭력적이지 않다.
-나의 가치관과 똥고집을 구분할 줄 안다.
-내가 좋은 경력을 갖고 있거나 오랜 경력을 갖고 있다 해도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감정적으로 바로 반응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한다.
-잘못된 것을 간과하지 않고 흘려보내지 않는다. 바로잡는다.
-단호한 것과 화를 내는 것과의 차이를 알고 있으며 그렇게 행동한다.
-성장마인드로 일과 사람을 대한다
-핑계 대지 않는다
-매사 부정적으로 툴툴거리지 않는다. 타인에게 툴툴거리는 것은 그 사람을 감정쓰레기통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좋은 리더십은 회사뿐만이 아닌 내 인생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회사에서 해 주는 교육도 좋지만 나의 발전은 나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강력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직무역량 성장은 나 스스로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만들어 간다.
-독서의 의미를 알고 있다.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만들어 가는데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홀로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성장은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하는데서 온다.
-잘못하면 부끄러워할 줄 알고 사과할 줄 안다(사과하는 건 지는 게 아니다)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할 이유를 아는 것이 리더들, 특히 리더로 승진 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 아닐까요? 나는 어떤 어른인가?....
조직에서 나쁜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요?
일을 못하는 것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취약하고.. 성숙하지 못하며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어른답지 못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