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흔들리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이론이나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반복해서 보게 되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외면”입니다.
회사들을 보면 문제 자체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늘 있습니다. 사람 문제, 구조 문제, 성과 문제…그런데 잘 되는 회사와 안 되는 회사를 가르는 중요한 차이가 하나가 있습니다.
조직이 흔들리는 회사는 문제를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다루지 않아서"입니다.
모두가 문제를 보고 있고 평가도 하고 있지만 신중하게, 진심으로 "다루지"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조직은 외면으로 무너집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문제를 다루지 않을까요? 왜 외면할까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냥 불편하다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아니면 문제를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한 빌런 팀장이 있었는데 저는 인사팀장으로서 이 문제를 대표이사와 상의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대단히 심각하게 보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인사 조치를 제안했습니다. 헌데 대표이사는 이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보편화시켰던 거죠. "사람이 의례 가지고 있는 장단점 관점"으로 그 사람을 보았던 겁니다. 그러니 단점보다 장점을 더 살려주자는 쪽으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고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었습니다.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거죠. 결국 이 문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팀장은 회사에 적지 않은 손해를 입히고 나가버렸습니다. 아니, "도망"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죠.
조직에서는 이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회사에서 가장 많이 보고 듣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차후에 다시 검토해 봅시다
일단 지켜봅시다
지금 건드릴 타이밍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시간 될 때 제대로 한번 봅시다.
나중에 말씀 나누시죠.
솔직히 이런 말은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일상에서 반복된다면 그것은 고민이 아니라 "외면"이 되는 것입니다. 문제를 보기는 하지만 다루지를 않는 거죠.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들을 외면하고 있을까요?
저는 조직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문제의 크기가 아니라 문제를 다루는 “타이밍”입니다.
조직은 갑자기 무너지지 않습니다. 직원들과 경영진 모두가 무엇인가를 외면하기 시작할 때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조직은 지금 문제를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