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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Sep 04. 2018

가타카- 영화 속 명대사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가타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가타카란 영화는 1997년인가…8년인가… 필자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보았던 것 같다. 당시 조직생활이 만만치 않았고 불만에 가득 차 있었던 나에게 불현듯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고마운 영화였기에 다시 한번 그때의 마음을 회상해 본다.  
   
  유전자에 의하여 신분이 결정되는 미래 세계.  “가타카”(우주로 가는 로켓 이름임_이데아를 상징)
   
 배경은 가까운 미래다. 유전자 정보조작을 통하여 태어나는 아이들 모두 우월인자로 태어나게 하고, 결국 세계는 점차 빠른 두뇌회전, 판단력, 육체적 힘까지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그야말로 우월한, 완전한 사람들 만으로 구성된 사회가 된다.


하지만 주인공 빈세트의 부모는 신이 인간에게 준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이를 낳고 싶어 했고 결국 그들의 뜻을 이뤄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빈센트는 사회적 편견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부적격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수밖에 없었다. 실망한 부모는 결국 유전자 조작을 통해 둘째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형과 동생은 어느 모로 보나 비교될 수밖에 없었고 형 빈센트는 늘 동생의 그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에서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장면과 대사가 하나 있다
   
형과 동생이 늘 즐겨왔던 놀이가 하나 있었는데 바닷가 수영시합이었다.  인근 조그만 섬까지 수영해 가는 것이었는데, 놀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형 빈센트에게는 무척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종의 고문 같은 것이었다.
매번 형은 헐덕거리고 동생은 쉽게 목적지까지 도달하곤 했지만 어느 날 형이 동생을 이겨버린다. 동생은 갑자기 힘을 잃고 바닷속 가라앉게 되고 결국 형이 동생을 구해준다. 처음 동생을 이긴 것이다. 이후 빈센트는 무언가를 깨닫고 집을 떠나게 된다. 
   
 이후 형의 삶에 있어서 동생은 어쩐 일인지 계속 얽히게 되고 둘은 번번이 반목하고 싸우게 된다. 동생은 형에게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수영시합을 제안하게 된다. 역시 형이 이기게 되고 동생은 그동안 마음속에 묻어왔던 의문을 형에게 던진다.


  형이 어떻게 나를 이길 수 있지불가능해! 형은 열등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잖아….
  형은 한마디 말을 동생에게 던진다.
 

 내가 널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다시 돌아갈 힘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야

 
이 대사에서 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당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고 두려움도 많았다.
잘못되면 어쩌지? 이렇게 되면 어쩌지? 잘못되면 이렇게 이야기해야지, 이러면 창피한데…저 사람이 나보다 더 뛰어난 것 같은데 피할 방법이 없을까? 너무 어려운 상황인데 이걸 어쩌지?...
   
그냥 피하고 싶었다. 당시 나를 둘러싼 모든 위협적이고 힘든 상황에서 피하고  탈출하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았다. 영화에서 주인공 빈센트가 했던 말처럼 나는 내 힘을 모두 정말 모두… 쏟아부었던 적이 있었던가?

사실 그랬던 적은 없었다. 다른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나 자신은 속일 수 없었다.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난 사실 내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을 정도로 열정적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다시 어딘가 안전한 곳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닌가? 두려운 나머지 내가 가진 것을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이후 나는 내가 힘들 때 그리고 무언가 명확한 목표가 생겼을 때 나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곤 하였다.
   


  너 혹시 다시 돌아갈 힘을 남겨두는 건 아니니?
  


 오늘도 생각해 본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전력을 다해 매진하지 않고 어딘가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가끔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잊을 때도 있다. 그냥 하루하루 삶 속에 묻힐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나의 삶과 직업인생에  “자투리”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좋은 영화 한편의 영향력이 내 인생의 주요한 한 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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