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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Oct 17. 2019

나쁘지 않은 날의 중요성

사람들은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고 한다.  맞는 말 같긴 한데... 하나 빠진 게 있다. 그것은 '나쁘지 않은 날'이다. 나에게도 다른 사람과 같은 '하루'가 주어지며 그 하루는 좋은 날이기도 했고 때로는 나쁜 날이기도 했다. 그리고 하나 더, 나쁘지 않은 날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나에겐 평범했던 '나쁘지 않은 날'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좋은 날은 단순히 운이 좋아 오는 게 아닌 것 같다. 나쁜 날을 견디다 보면 그게 어느새 나쁘지 않은 날이 되고 나쁘지 않은 날이 좀 더 자주 오다 보면 결국 좋은 날로 이어지는 것 같다.


중요한 건 나의 하루에서 '나쁘지 않은 날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저 그런 평범한 날도 좋은 날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평범한 하루 속에 좋은 날을 만드는 재료가 있기 때문이다. 그 재료는 산책, 독서, 사람들과의 만남, 운동, 무엇인가를 위한 준비, 때로는 커피 한 잔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생각일 수도 있고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재료가 제 역할을 하려면 맞이하기 싫은 '나쁜 날'을 견뎌야만 한다. 나쁜 날 없이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 같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 해도 즐겁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속 마음이야 누가 알 수 있을까 만은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힘든 과정을 조금만 더 버티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 힘든 터널을 지나면 바로 '나쁘지 않은 날'이 오니까.. 좋은 날을 오매불망 바라지 않아도 그저 평범한 나쁘지 않은 날을 맞이할 수만 있어도 그걸로도 괜찮다. 그 후로는 좀 더 버틸만하니까..


아무튼 나쁘지 않은 날을 위해 버티고 그 하루를 지나가 줬으면 좋겠다. 좋은 날을 위해 애쓰지 않아도 괜찮으니 말이다. 하루를 지나 보내고 또 하루를 지나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한 달이 되고 그 한 달은 나쁘지 않은 날, 좋은 날이 될 것이다.  


나에게 엊그제는 나쁜 날이었고 어제는 평범한 나쁘지 않은 날이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평범한 날이 오니 힘듬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분명 오늘은 참 힘든 날, 나쁜 날이었다고 말할 때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앞으로 나쁜 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쁜 날을 하루씩 견디고 지나가다 보면 분명 또 다른 하루, 평범한 날도 온다는 것이다.




반드시 좋은 날이 아니어도 '나쁘지 않은 날'은 소중하다. 힘들었던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을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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