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성과를 올리는 곳이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성과는 당연히 지속경영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성과와 조직의 성과는 당연히 잘 연결되어야 한다. 개인의 성과가 모여 조직의 성과가 되고 조직의 성과가 모여 회사의 성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연결은 온전한 것일까? 전기가 짜릿하게 통하듯 플러그인 된 걸까? 조직과 개인의 목표를 연계(align) 해야 한다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그 지점에서 우리는 사실 온전히 연결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조직의 목표는 알겠는데.. 그게 내 인생과 내 커리어에 무슨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회사를 다니고 월급을 받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정해진 조직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것 아닌가도 싶다. 아무튼 많은 직장인들이 성과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해 가는 과정을 보면 뭐라 할까.. 진심으로 내 것을 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한다.
예전에 상사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인의식"이다.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하는데.... 솔직히 회사가 내 것이 아닌데 어떻게 내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나?
하지만 다행히 '일'은 내 것이 될 수 있다. 나는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보다 일의 주인이 되는 쪽을 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일이 내 것이라고 믿는 순간 성과는 진짜가 되기 때문이다.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도 언젠가 회사를 나오게 될 텐데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과연 미래의 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과연 내 일이 미래의 직업과 연결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가질 수 있는 의문일 거이다.
모든 사람은 나를 걱정하고 나를 위해 산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일 한다. 이것이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본능이다. 마치 자본주의의 본질인 사익추구의 원리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정적으로 돌아가는 시장을 만들듯이 회사의 성과도 사람들의 숨겨진 욕구가 반영돼야 진짜로 작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왜냐하면 직원들 모두 진정으로 나를 위해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만, 리더는 자본주의에 자정 역할이 필요하듯 개인의 욕구를 조직의 니즈와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개인의 원초적 욕구를 동기 단위로 끌어올려주고 나 자신을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직무를 설계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직원 개개인에게 '성과'를 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취'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취'다. 성과는 조직적 느낌의 단어고 성취는 개인적 느낌의 단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에서 성과라는 단어를 쓰기 전에 우선 성취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 개인의 성취동기가 없는데 어떻게 진정한 성과를 만들 수 있겠는가.
매년 목표와 KPI는 식어버린 국처럼 먹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다시 따듯한 음식으로 만들려면 작은 곳에서 작게 시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성취들의 작은 점 하나하나가 연결될 때, 그것은 점점 커져 커다란 점의 연결선이 될 것이다. 점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입체도형이 된다. 작은 성취는 모여 큰 성취가 될 것이다. 처음부터 BHAGS(크고 머릿발이 쭈뼛해지는 과감한 목표)와 같은 큰 '성과'를 바라며 조직에 탑 다운을 하니 구성원들은 조직의 성취와 나의 성취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팀원의 눈빛이 변하는 순간을 본 적 있는가? 그것은 내가 한번 해 보겠다는 생각이 들 때다. 나에게 뭔가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다. 내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다. 그것이 조직의 성취점과 맞닿을 때 개인과 조직의 성장은 이루어진다. 그래서 조직 內 개인의 성취는 중요하다.
사업 계획을 짜고 시장을 분석하고 현란한 그림과 도표, 워딩으로 전략 ppt를 만들고 리더 주간회의에서 자료를 잘 발표한다고.... 회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답습"은 "답습"을 낳을 뿐이다. 성과라는 박스에서 이제 좀 밖으로 나와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박스 밖으로 나가면 두려울 수 있겠지만 매년 반복되는 성과목표를 보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적어도 미래를 위한 모험은 될 테니까.
어떤 단어가 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가? 어떤 단어가 진짜 사람을 움직이겠는가?
기업이 진짜 성장을 원한다면 개인과 조직의 '성취'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