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계획, 성과평가, 목표 수립, 성과, KPI... 직장인들이라면 익숙한 단어들이다. 매번 평가보상과 승진, 연봉 계약 시즌이 오면 인사팀이나 직원들 모두 예민해진다. 당연히 1년 동안 나의 활동과 노고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니 직원들 입장에서는 보다 공정해야 하고 결과가 이해 가는 수준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평가와 보상은 중요하다.
한 가지 잊지말아야할 것은 구성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다.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조직성과를 높이려면 구성원 개인이 '일'로서 성장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매년 목표를 잡고 평가하고 보상하는 루틴 한 순환으로는 개인 성장이 쉽지 않다. 개인이 진짜 성장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초점은 성과관리체계의 개선에 맞춰지지만 솔직히 체계를 바꾸는고 개선하는 것보다 개인의 '일'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게 조직성과를 올리는데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그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이 조직에서 성장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workstyle이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일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으면 업무지식을 아무리 많이 쌓아도, 성과관리 frame 이 아무리 좋다 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목표치를 달성했다 해도 모든 것이 다 정량적으로 평가될 수 없고 실제로 목표 수준을 디테일하게 잘 벨런싱 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결국 조직장 들은 어느 정도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판단하고 어정쩡한 중간 등급 'B'나 그 이상을 부여한다. 평가자 본인들도 팀원들을 계속 이끌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과 개인이 성과를 내려면 <일하는 방식>이 변해야 한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들은 성과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 큰 성과를 내기 전에 선제적으로 작은 성취를 많이 이룬다. 마치 목표를 잘게 나누고 쉬운 일을 하나하나씩 해 내는 사람처럼 말이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work style은 어떤 것일까?
첫째, 일머리를 잘 잡는다. 다시 말해 설계를 잘한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정의하고 가는'길'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소통해야 할 사람, 협조받아야 할 사람, 배워야 할 사람 등 컨택포인트를 잘 배열한다. 보고 시점을 잘 선택한다. 스타트 시점에서 상사와 내가 원하는 그림이 서로 맞는지 체크한다. 중간보고, 결과 보고, 문서로 해야 할지 구두로 이야기해야 할지, 엘리베이터 스피치는 언제 할지, 차 한 잔 마시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등 상사가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를 만들어 준다. 상사를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다.
둘째, 다면적 검토와 내 결론이 있다.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만들어 보고를 했는데 상사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만 골라 짚어낸다. 물론 상사의 경험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 단계서부터 "다면적 검토", 다시 말해 일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관계되어 있는, 생각해 볼 수 있는 더 많은 것들을 체크하여 의견을 줄 수 있다면 일의 밀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사의 짐을 덜어줄 수도 있다.
셋째, 생각을 정리하고 일목요연하게 표현한다
일을 하다 보면 구두보고나 상의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내가 하는 말이 중구난방이고 논지가 없으면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된다. 길을 잃어버리는 샘이다. 상사는 보고자가 뭘 주장하는 건지 어떻게 하자는 건지 맥을 잡을 수 없다. 구두 보고할 때는 우선 사안에 대한 공유를 하고 결과 또는 결론을 먼저 말한다. 그리고 why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한다. 말 잘하는 사람을 관찰해보면 말에 뼈대가 있다. 다시 말해 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구조를 보면 이런 방식이다. 현황 또는 이슈=A / 결론 또는 의견 B /이유 또는 근거, 검토 결과 C --> 그래서 결국 A. 모든 비즈니스 소통구조는 이런 방식으로 흐른다. 쉬워 보이지만 의외로 이런 패턴 없이 그저 말을 많이, 나이스 하게 표현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넷째, 일을 잘 담는다.
일을 벌려놓고 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본 적 있는가? 인정받는 사람은 잘 담는 사람이다. 조직 여기저기서 많은 일들을 벌리고 사장과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략 마무리해 버리는 사람이 있다. 나이스 하게 포장하지만 사실 마무리가 잘 되지 못한 것이다. 일을 잘하려면 내가 벌려놓은 일은 반드시 내가 결산을 해야 한다. 결과(실적), 배운 점(교훈),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더 잘 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따르는 것이 좋다. 조직에는 많은 이슈들이 발생하지만 해결되지 못한 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크리티컬 하지 않는 이슈일수록 이런 경우가 많다.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회사에 큰 타격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가 모이다 보면 크게 터지는 날이 분명히 온다. 그때는 누적된 문제로서 크게 다가올 것이다. 어떤 이슈든 잘 되었든 못되었든 확실한 결론이 나고 분명하게 보고되어야 한다.
다섯째, 내 일에 대한 ownership이 있다.
자존심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오너십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에 대한 주도권은 내 커리어를 주도면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인다. 현재 내 일이 미래의 내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으니 당연히 소중히 생각한다. 의사결정을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지체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계속해서 높이려 한다. 일로서 성공하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며 동시에 회사를 위한 것이 되도록 끊임없이 연결한다.
개인이나 조직이 성장하고 그것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조직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일을 잘하는 모습은 일머리를 잘 잡고, 다면적 검토를 하고, 생각이 정리되고, 일목요연하게 표현하여 이해가 쉽고 일에 대한 마무리가 잘 되는 것이다.
우리 조직에 성과가 잘 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면밀하게 관찰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