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준열 Jul 01. 2021

경쟁이 지겹지만 세상에 경쟁아닌 곳도없더라

당신도 알고 나도 알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에 경쟁이 아닌 곳은 없구나!

지겹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뭐, 굳이 경쟁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지만 넓은 의미로 본다면 경쟁이 아닌 곳도 없다. 생각해 보면 어머니 뱃속에서 생명이 잉태되어 태어나는 것 자체가 경쟁의 경험을 이미 겪은 것이다. 학교 공부, 대학교 입시, 사랑의 쟁취, 심지어 형제, 남매, 자매들 간에도 부모님에게 더 사랑받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할 때가 있다. 직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도 경쟁이지만, 들어가서는 동료들보다 더 인정받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사업을 할 때도 도처에 경쟁상대가 넘처난다. 직장을 나와 프리랜서를 해도, 사업을 해도 이미 그 자리를 선점 한 사람들이 있어 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도 세컨드 팔로워들이 귀신같이 따라붙어 어느새 시장 1위를 넘보게 된다. 이렇게 우리 삶 속에는 보이는 경쟁, 보이지 않는 경쟁,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존재한다. 


우스갯소리지만  출퇴근길 지하철을 타는 것도 눈치싸움, 누가 먼저 빈자리를 차지하냐의 싸움이다. 누가 금방 일어설 사람인지 찍고 그 앞에 잘 서있느냐도 경쟁이다. 잘못 찍으면 도착지까지 계속 서서 갈 수도 있다 ㅎㅎ 반면에 금방 지하철을 탄 사람인데 재수 좋게 앞에 앉은 사람이 일어서서 바로 그 자리에 앉는 사람도 있다. (아.. 젠장! 난 자리에 앉기 위해 20분이나 서 있었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ㅠ.ㅠ). 그러고 보면 세상 사는 것 자체가 모두 크고 작은 "경쟁"이며 "운" 같기도 하다. 뭐라고 할까.... 우리는 사실 "경쟁의 트랩(함정)"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나가려 해도 나갈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다. 


뭐 그렇게 피곤하게 세상을 보냐,라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난 사실을 사실대로 볼뿐이다. 세상에는 소중한 가치들이 더 많다. 사랑, 우정, 희생, 헌신, 신념, 궁휼. 긍정.. 하지만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하루는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받게 만드는 크고 작은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일과 사람과 경쟁"이다. 우리는 그 경쟁에서 밀릴 때도 있고 때로는 앞설 수도 있다. 원하는 것을 얻거나 성취하여 승리자가 된 기분을 느낄 때도 있지만 반대로 실망하거나 패배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하루에 몇 번이고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도 알고 보면 모든 종류의 크고 작은 경쟁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으로 쉽지 않다. 



포인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겹고 피곤한 경쟁사회로 보는가 아닌가, 공정한 경쟁인가 아닌가, 경쟁이 덜 한 사회로 만드는가 아닌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경쟁이 없는 곳도 없고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어른으로 살다 보면 피하고 싶다고 피해 질 수 있는 경쟁도 없다. 마땅히 모두 우리가 감당해 내야 할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을 원망하고 분노하며 투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현실 경쟁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가이다. 


그것은 이겼을 때 건방 떨지 말고 졌을 때 주저 앉지 않는 것이다. 어제 졌다고 오늘도 지라는 법은 없다. 오늘 이겼다고 내일도 이기리란 법이 없다. 요즘따라 내가 멍 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계속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도 없다. 예전에 비난 받았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달라질 수도 있다. 경쟁에서 낙오되었다고 평생을 울고 앉아 있을 수도 없다. 상황은 항상 변한다. 


우리의 삶은 해내고, 못해내고, 이기고, 지고, 우울하고, 행복하고, 웃고 운다. 의기에 차 있다가도 금방 자신 없어지기도 한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도 있고 못난 사람도 있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이 인생의 긴 경쟁에서 결국 이기는 법이다.

 모두 "생각과 태도"의 문제다.

.  



작가의 이전글 인생의 흙길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