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프로 가짜 프로

by 태준열


우리 조직은 프로 조직인가? 우리 회사에는 진짜 프로가 얼마나 있을까?
한번 생각해봄직한 물음이다.

과장 이상의 경우 실무에 있어서는 그 조직에서 제일 잘 알고 제일 잘하는 사람일 것이다. 리더의 경우 또 다른 영역에서의 전문성이 필요하겠지만 아무튼 모든 일의 완성 여부와 성과 결과를 기준으로 볼 때 조직에 진짜 프로들이 많은가 아닌가는 조직생존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가 된다.



조직과 사람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구성원들을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진짜 프로인 사람들 둘째, 프로가 되고 싶은 사람들 셋째, 프로인 척하는 사람들 넷째, 아마추어들 마지막으로, 채용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첫째와 둘째가 많다고 생각하면 가장 베스트고 넷째도 의욕과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뭐 괜찮다, 가능성이라도 있으니까. 문제는 셋째, 프로인 척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채용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셋째, 프로인 척하는 사람들이 조직을 가장 위험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프로인척 하는 사람과 진짜 프로인 사람들을 많이 봐 왔지만 분명한 건 프로인척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조직에 많고 또 그러한 사람들 때문에 성과 결과가 가려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조직에는 수많은 '쇼잉'들이 넘처난다. 쇼잉과 진짜 성과를 구분하고 공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성과관리 제도와 다양한 인사제도를 도입하지만 흡족하고 합리적인 제도가 되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진짜 성과와 가짜 성과를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다.

제도의 완벽성을 항상 요구하지만 어떤 것이던 제도의 완성은 최종 의사결정자의 '의지'와 '관여도'이다. 인사제도를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고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는 대표이사 또는 임원들의 의지 결여와 끝까지 주의 깊게 관여하지 않아서이다.

마찬가지로 조직에 프로인 척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것은 최종 의사결정자나 중요한 포지션에 있는 임원들이 '사람'을 잘 보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쇼잉을 잘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일반화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정말 의미 있는 결과, 도움이 되는 결과, 그리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사람과 그럴 것 같은 사람, 계획만 그럴싸 한 사람, 포장을 잘하는 사람, 말이 길어지고 번지르르 한 사람과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후자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자이다.




대표이사와 임원 경영진은 "사람 현혹"에 주의해야 한다. 프로인 척하는 사람의 성과는 끝까지 증명되어야 한다.





필자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야기를 많이 한다. 곁에서 왕을 돕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과 왕을 현혹시키는 사람이 있다. 리어왕 스토리가 비극이 되는 이유는 왕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현혹되었기 때문이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프로인척 하는 사람의 특징을 보면 이렇다.

1. 일단 활동성이 좋다. 여기저기 다니고 뭔가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
2.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려 노력한다. 뒷말을 관리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완벽을 기한다.
3. 대표이사나 경영진과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간다.
4. 사람들과 미팅을 많이 한다. 조직을 빨리 파악하려 노력한다.
여기까지는 일 잘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흔한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진짜와 가짜가 갈린다.

4. 결과가 좋지 않은데 말로 열심히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환경, 사람, 비지니스환경 이 세가지가 자장 많이 나오는 핑계거리다. 나이스하게 결과를 희석시킨다. 결국 대표이사는 "이해한다" 하지만 성과 결과가 나쁜 것은 팩트로 남아있다.
5. 대표이사나 경영진 개인적 필요에 접근한다. 일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관계를 만들어 간다. 일단 개인적인 관계가 형성되면 공적인 성과나 회사일에 주관적인 시각이 만들어진다. 결국 대표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6. 구성원들을 착취한다. 일단 대표와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소리는 상단까지 가지 못하고 먹히지도 않는다. 이쯤 되면 구성원들의 소리, 불만은 두렵지 않게 된다. 내가 대표이사를 꽉 잡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대표는 직원들을 믿지 않는다.
7. 회사의 필요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 커리어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한다. 중요한 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위한 것처럼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겉 보기엔 활동양도 많고 보고도 잘하고 뭔가 되어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속 없는 것들이 많다.
다시 말 하지만 "자세히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결국 이러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조직은 진정성을 잃어버린 체 표류하게 된다. 뒤늦게 "문제가 무엇인가?"를 고민하지만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다. 진실을 직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진단하지 못하니 문제를 찾고 해결할 수도 없게 된다. 직원들은 결국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이탈하게 된다.
회사가 기울어 가는 전형 수순이다.

진짜 프로는 "해야 할 때" 잘해 내는 사람이다.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다.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사람이다. 결과로 말하는 사람이다. 실패를 인정하는 사람이다. 책임지는 사람이다.아가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하는 사람이다. 실패에 교훈을 얻고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시키는 사람이다. 자기성찰 하며, 불편해도 말해야 할 때 말하는 사람이다. 조직의 필요성과 개인의 필요성을 합치시키는 사람이다. 때로는 대표이사는 이런 사람들이 불편하다. 진실을 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정말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조직에 가짜 프로가 많은지 진짜 프로가 많은지 말이다.




진실은 껄끄럽지만 그 너머에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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