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근본이념은 무엇인가. 사유재산의 인정이다. 그리고 시장이다. 빵집 주인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서도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도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다. 사람들은 나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열심히 일 한다. 빵을 생산하여 빵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고 나는 경제적 이득을 본다. 그렇기에 빵집 주인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열심’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경제를 이룬다. 작은 경제가 모여 큰 경제를 이루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 욕구'에 있다. 타인을 헤치는 탐욕 말고, 내가 잘 되기 위한 욕구 말이다. 즉, 나 자신을 위한 ‘자기본위’적 마음이다. 물론 이타적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측은지심과 남을 돕기 위한 마음이 항상 공존하지만 그래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대놓고 드러낼 수는 없지만 결국 인간의 모든 욕구는 '나'를 향해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욕구를 알고 그것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람들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시장에 참여하고 싶은 장사꾼을 모으고 그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욕구가 모이니 누군가 그것을 채워주려는 시도를 하게 될 것이고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면 돈을 벌 수밖에 없다. 그러니 사람들은 또다시 모이게 된다. 이처럼 사람들의 욕구가 모인 곳에는 돈이 흐르고 경제가 흐른다.
필자는 이처럼 사람과 경제를 움직이는 인간의 본성 즉, 마음속에 감추어진 나를 위한 인간의 숨겨진 마음을 ‘뜨거운 단추’ (Hot Button)라고 부른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뜨거운 단추에 의해 움직인다. 홈쇼핑을 보다가 결재 버튼을 눌렀을 때 나는 무엇을 보고 들었는가. 분명 쇼 호스트가 보여준 행동이나 말 중에 나를 자극한 것이 한두 가지는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나를 움직이게 한 트리거(방아쇠)다.
CF 광고는 어떤가? 최근 새로 출시된 그랜저 광고는 사람들의 어떤 단추를 눌렀을까? 무엇이 사람들의 생각을 구매로 이어지게 했을까.
키워드는 바로 ‘3040 젊은 직장인들의 성공’이다. 그랜저를 타고 사람들 앞에 나타났을 때, 성공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인정, 부러움, 바로 그것이다. 누구나 젊은 시절의 성공을 윈 하고 또 그렇게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 그것이 사람들의 감추어진 뜨거운 단추다.
그럼 이제 조직과 사람을 생각해 보자.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회사는 사람을 어떻게 움직여야 성과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 좋은 인재를 보유하기 위해 교육을 하고 파격적인 보상도 하고 좋은 복지제도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이 하나 있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하지만 회사원들의 뜨거운 단추는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은 심도 있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사람 본성과 행동과학에 대한 연구가 인사제도나 조직운영에 잘 연결되지 못한다고 할까?
그랜저 CF를 보면서 무엇을 느꼈는가. 그들은 사람의 숨겨진 욕구를 계속 건드린다. 그래야 사람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조직개발 역시 욕구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왜 항상 비슷한 리더십 교육만 하고 리더십 모형을 공부할까, 멕스웰 리더십이 뭐고 카네기가 어떻게 했고 마윈이 어떻게 살았고 스티브 잡스가 뭐라고 했는지에 집중할까. 명언을 듣고 보고 마음에 새긴다고 그것이 행동변화로 연결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리더십 교육결과가 좋지 않았거나 의미 없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이유는 교육목표가 리더의 TO-BE모형 즉, ‘당위성’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반드시 훌륭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훌륭한 사람이 모델은 아니다. 조직은 인격적으로 완성되어 있거나 역경을 이겨낸 ‘위인’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욕구를 잘 찾고 엮어내어 그것이 하나의 통일된 에너지로 형성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시너지 트리거'(synergy trigger)를 원하는 것이다.
리더는 부하직원들의 뜨거운 단추가 무엇인지 찾고 눌러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진심으로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누군가 나의 뜨거운 단추를 눌러줬기 때문이다. 마치 CF 광고의 멋진 누군가의 모습이 내 마음속에 ‘훅’ 들어왔던 것처럼 말이다.
일 하고 싶은 동기가 훅 하고 올라왔을 때를 기억하는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뭔가 마음속에 찌릿하고 전기가 통하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다.
이제 무작정 조직에 충성하라는 말은 누구도 하지 않는다. 구시대에 유물만큼 듣고 보지 못한 말이 되었다. 충성하려면 충성해야 하는 이유가 필요한데 이젠 그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예전에는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 사회적 가치,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 등 보다 큰 사회적, 국가적 가치들로 사람들이 설득되었지만 이젠 다르다. 세상은 너무 복잡해졌고 경제는 어려워졌으며 생존은 더욱 힘들어졌다. 때문에 ‘나’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사람들은 내 커리어가 더 중요해졌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평생직장이 없다는 것쯤은 예전부터 알아왔다.
회사가 생존하길 원한다면 이젠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의 진짜 동기를 찾아야 한다.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해야 진짜 에너지가 나올까? 가짜가 아닌 진짜 에너지가 폭발될 수 있다면 그 조직은 반드시 생존하고 성공할 것이다.
가장 좋은 모델은 회사의 성취목표를 관리하는 데 있어 개인의 욕구(동기)를 잘 연결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동기유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하는 것 자체가 어떤 커리어와 미래를 그릴 수 있겠는가에 대한 문제다. 업무 설계와 목표 수립에서 개인과 회사의 윈윈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진짜 동기는 더 이상 회사 적 가치와 비전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불편하지만 이젠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