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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Dec 28. 2021

바람에 흩날리는 직장 인생을 살지 않으려면

계획을 세운다는 것

프레퍼족이라는 뜻을 알고 있습니까? 


프레퍼족은 안전에 대해 극단적인 민감함을 가지고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핵전쟁을 대비하여 자신의 집 지하 벙커에 몇 년을 생존할 수 있는 시설과 식량을 준비해 놓는 사람들도 있다 합니다. 이른바 프레퍼족이죠. 아예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전문회사도 있습니다. 시설을 지어 분양을 하면 빠른 시간 내에 모두 계약이 된다고 하네요.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프레퍼족이라는 단어는 사실, 이들을 비웃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최근에는 국제정세가 워낙 불안정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라 합니다. 아무튼 제가 말하려 하는 포인트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미리 대비하기 위하여 이를 계획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프레퍼족처럼 극단적인 걱정에 사로잡혀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말이죠.  


생각해 보면 조금은 더 민감하게 나와 내 주위를 점검해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내 직무도, 전문성도 영원히 답보된 것은 아닙니다. 최악의 경우

내가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게 될지도 모르죠(권고사직과 같은..)


그래서 내 인생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은


끊임없이 "직업"에 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다시 말하자면 직장 계획이 아닌 "직업계획" 말입니다.


물론 세상사 모든 일이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수 없이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빗나가곤 했죠.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계속 세웠던 것은 그것이 내가 원하는 큰 방향을 "상기"시켜주고 내 생각을 잊지 않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배가 항해를 할 때 조류에 따라 항로를 조금씩 이탈할 수는 있지만(변수) 결국 방향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계획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게 도와주는 겁니다.





요즘과 같이 혼란스럽고 힘들어지는 세상에는 어쩌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프레퍼족이 되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 제가 생각하는 프레퍼족은 근본적으로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젊을 때 미리 "커리어 계획"을 세우고 이뿐만 아니라 "직장 독립 계획"도 세우는 것, 그리고 그 계획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사람입니다


사원 때는 이렇다 할 커리어 계획이 없는 게 당연합니다. 배우고 버티는 것만 해도 벅차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리, 과장쯤 되면 전반적인 인생 계획 안에서 커리어 계획과, 독립 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젊을수록, 빠를수록 좋습니다. "무엇을 하기엔 늦을 때란 없다"라는 말도 있긴 합니다만 솔직히 늦으면 그만큼 힘들어질 뿐입니다. 아무튼 내 일과 커리어, 그리고 직장생활 이후의 계획까지 미리미리 생각하고 준비해 놓지 않으면 닥쳐오는 미래의 모든 상황에 "끌려가는 직장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목표 없이 주어진 일에 그저 최선을 다 한다고도 말합니다. 대한민국 1등 MC인 유재석 씨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죠.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른 게, 그렇게 말하는 유재석 씨도 무명이었을 때 제대로 데뷔하기를 간절히 바랬을 것이고 당시 그것은 자신의 최대 목표였을 것입니다. 그는 계획과 목표가 없었던 게 아니라 그것을 잊을 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해 살았던 겁니다.


계획이 없으면 방향성 없이 닥치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있을 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에너지가 있을 때, 지금 나 스스로를 철저히 점검하고 "직업에 대한 계획"을 하시기 바랍니다. 


<직업계획을 잘 세우기 위한 질문들>-

나는 내 직무와 얼마나 잘 맞는가?

내 일은 확장(수평), 그리고 고도화(수직)시킬 수 있는 일인가?

이 일을 가지고 독립할 수 있는가? 

직장 밖에서 함께 할 사람이 있는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내가 도움을 중 수있는 곳이 있을까?

내 일을 가지고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현재의 조직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가?

현재의 조직에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가?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것인가?

                                                                                           


내 인생의 계획, 직업적 계획은 현재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세워지는 것 입니다

지금 급하지 않다고, 시간이 많다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미루지 마세요.

내가 스스로 던지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 그로 인한 계획이 세워지지 않으면
 
결국 남이 세워주는 계획에 따라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비 정신>이 있다.


참고서적: 김용섭, <라이프 트렌드 2021> 2020.

배경 사진: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photo by Hello I'm Ni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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