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생의 그래프를 우 상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래프가 어느 순간 가파르게 오를 수도 있고 아주 천천히 완만하게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살 다 보면 오르막 내리막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좀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여전히 노력을 한다. 어느 시점 즉, 60대?, 아무튼 인생의 후반기에 다 달아서는 인생의 그래프가 수평을 유지하거나 우 하향으로 천천~히 내려갈 수도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려놓는 것이다. 재산이나 건강이나 사람들과의 관계 등 삶의 여러 면에서 말이다. 내려놓는 것은 "포기"라기보다 "인정"이고 "받아들이는"것이다. 라이프사이클 면에서 보면 이 또한 순리적인 삶의 모습일 것이다. 인생 후반전까지 여전히 고달프고 가열차게 살 필요는 없지 않은가.
문제는 우리의 인생에서 우 하향 그래프가 너무 일찍 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어느 연령이나 인생의 그래프가 평탄하게 우 상향을 그리거나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라겠지만 우리의 삶은 꽤나 불확실한 것이라 바람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다시 말해 내가 예상치 못한 어느 시점에서 아래로 훅 하고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명예나 재산 문제일 수도 있고, 건강 문제일 수도 있으며, 부부관계, 아이들 문제 또는 직장문제 일수도 있다. 언제나 내 인생 그래프는 우 상향을 그릴 것이다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게 인생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로 인하여 내 인생의 곡선이 갑자기 우 하향(위기)을 그린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누구나 내 인생의 위기가 감지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싸~한 느낌이 있다. 그럴 때는 나 스스로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뭔가 도움을 줄 사람을 찾기도 한다. 마음이 다급해지고 계속 좋지 않은 쪽으로 상상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어떤 상황이든 말이다.
그런 느낌이 들 때는 우선, 멈추어야 한다. 무엇이든 본인이 하고 있는 것을 말이다.
일을 멈추든, 관계를 멈추든, 생각을 멈추든, 분노를 멈추든, 아무튼 나의 질주를 멈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은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까지도 내게서 멀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두려울 때 다른 사람에게 먼저 의지하고 타인이 제시한 선택지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두게 된다. 그래서 좋지 않은 상황에 더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결국 그들에게 휘둘리게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남에게 넘겨주지 말자. 냉정하게 보면 타인은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그래서 어려울수록 멈추고 나 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한다. 멈추고 생각하는 것은 우 하향 폭주를 일단 멈추게 하는 것이다.
멈춘 후 다음은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생각"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부분 당신이 처음 생각한 것이 맞다. 두렵지만 당신이 충분히 고민한 것, 스스로에게 정직한 그 "선택"이 맞다는 것이다. 제발, 다른 사람들의 조언은 이제 그만 듣자. 조언을 하는 사람들도 정작 자신에게 그 일이 닥치면 그만큼 훌륭하게 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훈수와 실제는 다르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알려진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이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뭘까? 의외로 그것은 그들이 최초 저지른 잘못이 아니라 잘못을 솔직히 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뉘우치고 사과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 이들은 정직과 변명 사이에서 "변명"을 선택한다(잘못했을 때, 진심으로 반성하면 크게 잘못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다).
(photo created by James Lee_unsplash)
당황되는 순간에서 만들어진 것이니 급조되고 누가 봐도 이상한 변명거리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들이 " 우하향 그래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멈추고, 진정하고, 생각하고, "스스로" 정직한 선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정에 문제가 생겼거나 직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등등 모든 문제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멈추고 생각한다고 내 앞에 있는 그 엄청난 문제들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문제를 더 키우진 않을 것이다. 또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도 않을 것이다.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멈추는 것이다. 멈추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현명한 처신이다. 결국 사소한 일이었지만 대응이 잘못되었을 때, 그것이 모이기 시작하면 점점 내 인생은 우 하향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단 멈추고 생각하고 선택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소리 같긴 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삶에서 "멈추지 못하고 나의 말과 행동을 신중히 선택하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든 예는 얼마든지 있다.
남들의 의견과 추천에 따른 잘못된 진로선택(이런 경우 꼭 남 탓을 한다. 이것은 본인이 선택한 결과다), 부부간 다툼이 커지는 경우(이 말만 하지 않았어도....), 잘못된 이성교제 선택(데이트 폭력이나 스토커 케이스가 되기도 한다), 잘못된 재테크(귀가 얇은 재테크), 건강에 적색 불이 켜지는 순간, 아이들에 대한 잘못된 양육, 직장에서의 일에 대한 태도, 팀원에 대한 리더십, 회사에 대한 불만.... 아마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것들일 것이다. 물론 꼭 내가 신중 히 선택한 것들만 성공적이고 안전하다는 말은 아니다. 당연히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순간이지만 일단 멈출 수 있는 <defense:방어기제>와 진정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think: 생각>을 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choice: 할 수 있는, 잘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배경 포토: created by Loic Leray_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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