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티브잡스가 직원들에게 마케팅 강의를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우리의 인생은 각자 자신이 찍어놓은 점들의 연결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내가 어떤 점을 찍어나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그래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와! 이럴 수가!, 나는 격한 공감을 했다. 이와 비슷한 말을 빌 머레이 주연의 영화 <사랑의 블랙홀 groundhug day)에서도 인상 깊게 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항로에 수많은 점들을 찍는다. 그 점들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며, 우리의 인생은 그 점들과 반드시 연결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점을 찍어 왔다. 때로는 확신을 가지고, 때로는 확신 없이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잘 찍었던 점이 있었고 성실하지 못하고 어긋난 점을 찍은 적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지금까지 찍었던 점들의 연결이 바로 지금의 나이며, 나의 상황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생각을 한다. 하루하루 내가 어떤 점을 찍고 있는지, 최선을 다 했는지, 어제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졌는지 말이다. 사람이 살면서 어찌 좋은 선택만 할 수 있을까만은, 그리고 어떻게 항상 올바른 생각만 할 수 있을까만은, 그래도 우리는 이 "Dot"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기회를 잡는 사람은 방향성이 있다. 방향성이 있기에 목표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하찮고 작은 목표들로 잘게 잘려 있으며 그 작은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모이고 모여 어느새 나의 모습이 된다.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고된 반복을 하더라도 해야 할 것을 하는데 핑계를 대지 않으며,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작은 점들을 계속 찍어 나가는 사람이다. 생각해 보면 어느 한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달인들도 모두 작은 점들을 꾸준히, 성실하게 찍어나간 사람들이다.
뉴스나 신문을 보면 어이없는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난다.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소위 금수저들의 이기적이고 철없는 행동이 기사화되어 우리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며 삼포세대,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 남녀 갈등, 세대갈등, 부동산 문제... 고구마를 물도 없이 먹은 것처럼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이슈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헬조선이니, 개한민국이니 하는 시대 포기적, 혐오적 단어들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분노와 여론을 부추긴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그 분노의 희생양을 찾는다.
가끔 나도 이런 분노와 합치되어 사회를 탓하기도 했고, 정권을 탓하기도 했으며 정치권에 욕을 한 바가지 퍼 붓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정신상태와 몸만 상하지 무엇하나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나의 생활에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이런 문제 또는 사회적 이슈들을 보면서 과연 이렇게 아수라장 같은 사회에서 성공하는, 아니 성공까지는 아니라도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결국은 이런 복잡 미묘한 사회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해 내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고 해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우리를 둘러싼 그 어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분명히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을 현실로 만드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가 변하고, 경제가 어렵고,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정치가 급변하고, 사회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선택하고 실행하고 피드백 받고 다시 실행하는 사람, 즉 내 인생의 점(dot)을 끊임없이 찍어대는 사람은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 아니,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찍은 그 점들은 연결되어 나에게 찾아온다.
왜냐하면 성공을 향한 점 찍기가 가끔은 사정권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그것을 교훈 삼아 또 다시 시도하면서 그 노력은 결국 사정권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많은 점들은 생각만 해서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어디선가 동기부여를 받아 갑자기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흥분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나의 감정선을 건드려 주는 값싼 동기부여는 다음날이면 신기루처럼 사라져 간다.
점을 찍는다는 것은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이며
자신의 침구를 정리하는 것이며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매는 것이다.
하고싶은 일을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일탈하고도 싶지만 마음을 다시 고쳐먹는 것이며
지루하지만 참고 반복하는 것이다.
떠났지만 다시 돌아오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
핑계대고 싶지만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것이며
기다릴 줄 아는 것이다.
실패를 피드백으로 생각하고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점을 계속 찍는 사람에게 기회는 반드시 온다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배경 사진: Created by Almos Bechtold, unsplash
태준열 리더십코치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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