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어떤 멋진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계속 그 차가 내 눈에 보인다. 얼마 전부터 나도 그런 현상을 겪고 있다. 내 수준에 너무 고가인 차라 엄두도 못 내고 있지만 제네시스 GV80은 정말 멋지고 타고 싶은 차다. 그래서인지 난 가끔 가족들과 함께 이 차를 타고 드라이브 하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아...내 생각엔 몇 년 내에 이 차를 살 것 같다. 왜냐하면 눈독을 들이고 계속 생각하면 결국 그것을 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고 싶던 자전거도 그랬고 지금 타고 다니는 차도 그랬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결국은 내가 계속 바래왔던 일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그렇다. 예전에 저녁 운동(걷고 뛰기)을 할 때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 있었다. 어느 아파트 단지였다. 나는 그 아파트에 살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그 단지를 돌고 오는 것이 그날 운동의 마무리였다. 몇 년 뒤 나는 결국 그와 비슷한 아파트를 구입했다.
컬러 배스 효과라는 것이 있다.
직역을 하면 '색을 입힌다'는 의미로, 한 가지 색깔에 집중하면 해당 색을 가진 사물들이 눈에 뜨이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컬러 외에 다른 것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뉴턴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을 발견한 것도 "우주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한 결과다. 우연히 욕조에서 왕관의 부피와 순도를 알아내고 유레카를 외쳤던 아르키메데스도 앉으나 서나 그 고민만 해 오다 어느 순간 원리를 깨달은 것이다. 이 사실은 적어도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집중하면 나에게 어떤 작용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어느 일이건 계속 생각하면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어 있고, 행동이 계속되면 관망자에서 적극적인 관계자가 되는 것이고, 적극적인 관계자가 되면 나는 어느새 그 대상의 중심에 서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 중심에 서 있을 정도로 잘하게 될 것이다.
나는 컬러 배스 효과처럼, 생각하고 있는 그 무엇 에인가 꽂히는 순간을 플러그인(Plug-In)이라고 한다.
플러그 인은 전기코드가 콘센트에 꽂히는 순간처럼 전기가 통하는 강력한 전도의 순간이다. 전기가 통하듯 내 의식이 어느 한 곳으로 통하게 되면 에너지는 지속적으로 투여되고 결국 그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게 된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지금껏 가져왔던 욕구, 갖고 싶거나, 가고 싶거나, 하고 싶거나, 이루고 싶거나, 만나고 싶었던 것들을 성공적으로 이루었던 경우는 전기가 전도되듯 플러그인 되었을 때였던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들,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 어떠한 일에 달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모두 자신의 분야에 미련하리 만큼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투입 한 사람들이다. 이른바 전문가가 된 사람들이다.
요즘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더 효율적이고 더 자극적인 그 무엇인가가 우리의 눈과 귀를, 생각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도태될 것만 같아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무엇인가에 진심 어린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포장과 마케팅, 있어 빌리티"가 나를 더 돋보여 준다는 믿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한 순간 한눈을 팔면 진실된 모습보다 포장된 나를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어느새 스멀스멀 올라올 테니 말이다.
결국 인정받고 오래가는 사람들, 어떤 인생의 파도가 와도 생존하는 사람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Fake도 마케팅도 아니고 있어빌리티도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 진심으로 Plug-In 된 사람들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지체된다고, 실패 했다고 실망하지 말자.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의기소침해지지 말자. 끈기있게 내 일에 Plug-in 되고 있다면, 그것만 포기하지 않으면 당신은 전문가가 될 것이다. 전문가가 되면 사람들은 알아서 당신을 알아볼 것이다. 49%에서 2%만 더 가면 51%다. 더 많이 갈 필요도 없다. 2% 차이가 기업을 지배하듯 비로서 내 인생을 지배할 수도 있다.
누군가 당신 대신에 플러그를 꽂아줄 수는 없다.
당신 스스로 꽂아야 불을 켤 수 있다.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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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reated by Pablo Martinez_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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