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종하 Jun 08. 2021

2. 다이아몬드 글쓰기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으로 글을 쓴다

글쓰기는 생각쓰기다

글쓰기는 생각쓰기입니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만약 생각이 풍부하고 잘 정리되어있다면 그것을 단지 글로 옮기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생각이 빈약하거나 또는 생각은 많은데 이런 저런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을 글로 옮기기 어려운 겁니다. 멋진 표현을 하고 문법에 맞게 쓰고 맞춤법에 틀리지 않는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죠.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생각쓰기가 맞습니다.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생각을 만드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그런 생각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다이아몬드 사고법

생각을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은 2단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일단 이것저것 생각을 넓히며 확장하고 그리고 나서 초점을 맞추며 현실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생각의 확장과 생각의 정리, 이렇게 2단계로 생각하는 방법을 다이아몬드 사고법이라고 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의 핵심은 발상과 판단을 나누는 겁니다. 처음부터 멋진 아이디어를 만들려고 달려들면 지금 내가 생각하는 영역에서 생각이 벗어나지 않습니다. 성급한 결론의 오류에 빠지기도 하고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발상과 판단을 나눠서 2단계로 생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한번은 생각을 넓히는 발상만을 하고 그리고 한번은 생각을 정리하며 판단하는 겁니다. 이렇게 2단계로 생각하는 것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자유롭게 넓혔다가 질서를 잡고 체계를 잡으며 정리하는 방법이 바로 다이아몬드 사고법입니다. 

다이아몬드 사고법은 효과적인 방법이면서도 단순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으로 경영컨설턴트들이 많이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글쓰기에 도입한 것이 바로 2단계 글쓰기인데요, 다이아몬드 사고법과 같은 방법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이것을 ‘다이아몬드 글쓰기’라고 불러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다이아몬드 글쓰기

다이아몬드 글쓰기는 2단계로 글을 쓰는 겁니다. 1단계에서는 생각을 넓히며 자유롭게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을 적습니다. 생각을 펼치는 단계입니다. 단어를 쓰기도 하고 짧은 문장을 쓰거나 때로는 비문을 써도 좋습니다. 빠르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서 눈으로 보는 시간이죠.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이것저것 낙서를 하듯이 메모해보세요. 당연히 맞춤법을 무시하고 쓰는 겁니다. 그래도 상관 없는 것은 1단계에서 쓰고 표현한 것은 나만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 놓고 편하게 자유롭게 한번 생각을 펼쳐보세요. 2단계에서는 펼쳐진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옮기는 과정입니다. 생각을 정리할 때에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정리하게 됩니다. 논리적인 오류는 없는지, 상황에 맞는지,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인지, 맞춤법은 맞는지 등을 고려하며 정리하는 거죠. 



물고기 글쓰기

생각을 확장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2단계로 글을 쓰는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살펴봤습니다. 이것을 다음과 같은 물고기를 대입시킨 은유로 기억하셔도 좋습니다. ‘물고기 글쓰기’라고 이름 붙이면 어떨까요? 방법은 이렇습니다. 일단 다음과 같은 물고기 그림을 한번 그려보세요. 

물고기 머리부분을 보면 눈이 있죠. 물고기가 무엇을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어떤 내용의 글을 누구에게 쓰고 있는가?” 글의 내용과 대상에 대한 초점을 잘 맞춰야 합니다. 글을 쓰는 내내 그 초점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첫 번째 초점은 글의 주제입니다. 내가 무엇에 대하여 쓰고 있는지, 어떤 의도로 쓰고 있는지에 대하여 글을 쓰면서 잊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두 번째 맞춰야 할 초점은 글을 읽는 대상입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다양한 사람들이 읽을 겁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에는 특정한 대상을 딱 한 명 설정하여 그 사람에게 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도 구체적인 딱 한 명에게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글을 쓸 때 대상을 한 명 정하여 그 사람의 사진을 노트북 앞에 붙이고 글을 쓰기도 합니다. 


물고기의 몸통은 다이아몬드 사고법에서 본 그림처럼 다이아몬드 형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머리 쪽에서 시작하여 점차로 넓어졌다가 중앙에서부터는 차츰차츰 작아지며 꼬리까지 작아지는 것이죠. 그래서 물고기를 보며 다이아몬드 글쓰기를 연결시킨 것입니다. 유연하게 생각을 확장시키며 다양한 생각을 하고 냉철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죠. 다양하고 풍부하게 생각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만들고 그것을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글로 정리하는 거죠. 


글쓰기에서는 글을 쓴 후에 글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을 숙성시키며 더 좋은 생각을 만드는 것처럼, 마음에 들게 쓴 것 같은 글도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다시 살펴보면 항상 더 좋은 글로 고쳐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물고기에서 꼬리는 방향을 설정하고 힘차게 앞으로 나가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꼬리가 중요한 것처럼, 글을 쓴 후에 다시 한번 글을 돌아보고 때로는 글을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물고기의 꼬리로 기억하시고 모든 글쓰기에 적용하여 숙성을 통하여 성숙된 글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박종하

mathian@daum.net







이전 01화 1. 맥주와 커피 그리고 2단계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