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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블링 Dec 10. 2021

'집 수학100일 챌린지' 도전

기적이 올까요?

오늘도 아침밥을 먹고 있는 밤바(첫째아들, 초2, 아빠가 바밤바를 좋아해서 지은 태명)를 붙들고 몇 시 몇 분이 몇 시 몇 분전 인지에 대해 열을 올렸다. 아침밥이 소화가 잘 안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이 이해가 안간다는 말을 듣고 우아하게 “그래~” 하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학교 수업시간에 보는 ‘멍 때리는 아이’, 또는 개념 설명 열심히 한 후에 “풀어 봐~” 했을 때, 도대체 뭔 소릴 하시는 건지 라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선생님 얼굴만 쳐다보는 아이가 내 새끼라고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니까.

설명하고, 또 묻고, 또 설명하고, 또 묻고, 이해가 한 번에 안 가면 고개를 돌려버리는 밤바의 성격을 알면서도 억지로 다시 묻고 또 되물었다. 지금 이해시키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이 주제로 말도 꺼내지 못할 것이 분명함을 알고 있기에.     


비가 많이 오길래 차에 태워서 등교를 시키는데 밤바가 그런다. 

“오늘 아침에 엄마가 몇 시 몇 분 물어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

‘나도 알거든, 나도 무지무지 많이 받았거든!’ 이라는 말을 애써 삼키며.

“그래도 엄마랑 같이 하는게,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하면서 너 혼자 답답한 것보다 낫지 않아?”라고 되묻는다. 이번 대답은 반드시 부정적이어서는 안 될거다 라는 눈빛을 한가득 품고서. 


슬픈 예감은 빗나가는 법이 없다.

“뭐가 달라?”

‘.....................’ 


어떠한, 그 무슨 종류의 말이 나오려고 하지만, 육아에서 마지막 말은 엄마가 하면 안 된다는걸 어디선가 주워들었기에 합죽이가 되어본다. 내리는 비만큼 마음이 축축하다.     


감자(둘째아들, 초1. 딱 보면 감자다.)는 7세까지 한글을 다 떼지 못했다. 밤바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8세가 되면서 갑자기 머리가 틔였다. 갑자기 한글을 맞춤법까지 맞춰서 쓰기 시작하고, 수학은 이미 형아를 넘어서는 사고력을 보인다. 밤바와 찹이를 보며 많은 것을 느낀다. 머리가 발달하는 시기가 모두 다른데, 엄마의 욕심에 따라 스케줄에 짜면 안되겠구나.      


며칠 전에는 밤+감 형제가 주말 새벽부터 일어나 자신들이 만든 종이접기 작품들로 시장을 차렸다. 대견하다고 칭찬하고 구경을 했다. 아빠가 100원짜리 카드를 사기로 한다. 아빠는 500원짜리 밖에 없어서, 500원을 주고 400원을 거슬러 달라고 했다. 그런데 너무 당황스러웠던 것은! 갑자기 밤바가 울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빠는 카드도 가져가고 돈도 가져간다는 이유로.

거스름돈의 개념을 이해 못해 돈을 뺏긴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아직 많~이 멀었다. 밤바는 3학년이 되면 수학머리가 좀 생길까?    

 

집 수학 100일 챌린지를 시작한지 9일이 지났다.     

100일 후에 뭐가 썩 많이 달라져 있진 않을 것 이란걸 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을 읽고 감명받아 시작한 공부가 있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이라는 책 한 권을 다 외우는 스터디 모임인데 쉬지 않고 100일동안 채워 100개의 회화를 다 외웠지만 사실 그리 큰 실력의 향상을 가져오진 않았다. 

하지만 그 스터디를 계기로 난 지난 3년간 매일 새벽 다른 형태의 영어 공부를 이어왔다. 분명 우리 밤감이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래서 수학만큼은 계속 하고 있고, 그래서 자신있는 과목이 될 것이다. 될 것이다. 될 것이다. 될 것이다......      


#집수학100일챌린지  #수학머리 #언제 #도대체언제 #집공부 #엄마표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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