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뛰어야 할까, 말까

하기 전엔 핑계가, 하고 나면 성취감이

by 심원장

슬로우 조깅을 시작한 지 3주가 되었습니다.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했지만, 아침마다 늘 안 해도 되는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바쁘다, 피곤하다, 내일부터 해도 된다… 안 해도 될 핑계는 끝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마음먹었기에, 핑계가 떠올라 망설여지는 순간에도 결국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기 전에는 ‘안 해도 되는 이유’가 넘쳐났는데, 막상 하고 나니 ‘해서 좋은 이유’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아침 공기가 이렇게 상쾌했구나, 하루의 시작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구나…. 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좋은 이유들이 하나둘 생겨났습니다.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하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그 마음이 정말 이유였는지, 단순한 핑계였는지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구별할 길이 없습니다. 해냈을 때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추신. 여전히 “오늘은 난이도를 낮추는 게 낫겠다”는 생각은 백 가지쯤 떠오릅니다. 그러나 계획한 대로 끝내고 돌아오면, 성취감이 그 모든 이유와 핑계를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성취감이 다시 다음 날을 이끌어줍니다.

아이들도 이런 경험을 했으면 합니다.
공부 앞에서 “오늘은 힘들어서… 내일부터 할까”라는 이유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공부를 해내는 경험, 그 작은 실행이 결국 성취감으로 이어지고 자신을 믿는 힘을 길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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