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직 이르지 않지만 곧 늦어진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는 아이, 그 말은 정말 괜찮은 걸까

by 심원장

요즘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아이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해요.”
“아직 중1인데 너무 빡세게 하긴 좀…”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이의 자율성을 믿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간섭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이
아이를 존중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수많은 아이들을 지켜보며
분명해진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중1을 놓치면, 중2와 중3은 훨씬 더 힘들어진다는 것.


초등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던 아이들도
중학교 수학이 시작되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조금 미끄러졌다’ 싶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서서히 놓아버리는 경우를 수없이 보게 됩니다.

중1은 시험 부담이 적고,
수행평가도 비교적 단순한 편입니다.
아이에게 맞는 공부 습관을 만들고
생활 속 루틴을 잡기엔 이보다 더 좋은 시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기를
“아이가 혼자 한다고 해서요”
라는 말로 조심스레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은 아이의 의지를 믿고 싶지만,
사실 그 ‘의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잘하는 아이는 소수이고,
대부분은 누군가 기준을 세워줄 때 움직입니다.


중1부터 공부를 놓지 않았던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처음엔 억지로 시작했더라도
익숙해진 습관은 결국 아이를 지켜주는 기반이 됩니다.

반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마음으로
방향 없이 미뤄지다 보면
중2, 중3이 되어 “이제는 너무 늦은 것 같아요”라는 말이 부모의 입에서 나옵니다.


공부는 수업 있는 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업이 없는 날에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루틴을 이어가는 습관이 있어야
고등학교에 가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
바로 지금, 중1입니다.


지금이 부모가 원칙을 세워줄
마지막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지금이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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