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딧불이었다, 그래도 빛났다

같은 가사, 전혀 다른 위로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by 심원장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이 한마디에 마음이 멈췄다.

황가람이 부른 ‘나는 반딧불’.
그의 목소리에는 무명 시절을 버텨온 시간이 묻어 있었다.
반딧불이면서도 별이라 믿고,
그 별이 되기 위해 애써왔던 마음.
그래서였을까.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이라는 가사가
조용히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말한다.
그래도 괜찮다고.
“나는 눈부시니까.”
누군가에게는 가슴 저린 고백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절박한 위로였다.

그런데 박정현의 커버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똑같은 가사를 부르는데도,
그녀는 어깨의 힘을 쏙 빼고 노래했다.
“아, 나 별인가? … 아니네~ 뭐, 괜찮아. 나 빛나고 있잖아.”
절절함보다는 여유,
체념보다는 긍정.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마음.

같은 가사인데도
하나는 생존의 끝에서 꺼낸 위로 같고,
하나는 성장의 끝에서 피어난 수긍 같았다.

황가람의 반딧불이
"나는 별이 아니었구나"라는 뼈아픈 깨달음이라면,
박정현의 반딧불은
"별은 아니어도, 나는 괜찮아"라는 미소였다.

나는 아이들이
후자의 마음을 품고 자라났으면 좋겠다.
무리하게 별이 되지 않아도,
자기 자리에서 반짝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지금의 나로도 빛날 수 있다는 걸 믿으며 살아가길.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잼나게 살다가 가자.

별은 아니어도 괜찮아.
너는 지금도, 충분히 빛나고 있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숙제를 안 해오던 아이가 숙제를 해온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