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1일의 기록. 내 인생이 병이라면
큰 돌 10개를 족히 채울 수 있는 큰 유리병이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우선, 병에 큰 돌 10개를 채워봅니다. 일단 어느 정도 차긴 했지만, 여전히 빈 틈이 있습니다. 그럼 그다음엔 조약돌 10개를 넣어볼까요? 큰 돌들 사이의 빈틈엔 조약돌이 살포시 자리를 잡습니다. 그다음엔 순서대로 구슬 10개, 모래, 물을 넣어봅니다. 그럼 빈틈없이 꽉 들어찬 상태가 되겠네요.
만약 순서를 거꾸로 해보면 어떨까요? 분명 같은 양을 넣더라고 병에 다 들어가지 않은 채로 넘치거나 병이 깨지고 말 것입니다. 작은 것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틈의 크기는 작기에 큰 돌이 들어갈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순서에 따라 물건을 다 넣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것이죠.
그럼 이 물체들을 우리의 삶에 빗대어 볼까요? 부피가 클수록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를 의미하고 부피가 작거나 물일수록 우리의 삶에서 덜 중요한 존재를 의미합니다.
즉, 병은 나 자신인 것이죠. 한 번 만들어진 병의 크기를 조절할 수 없듯, 우리의 마음속 공간은 기본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병의 크기, 깊이, 너비는 모두 다르겠죠. 단단한 정도도 다를 거예요.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상대방의 병이 자신의 것과 비슷할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다면 상대방도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죠. 비슷하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많은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 공간에 중요한 것들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들이 자리를 잡기 편해집니다. 하지만 덜 중요한 것을 먼저 담게 된다면 오히려 중요한 것들을 못 담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생각해 봅시다. 자신의 병은 어떤 지, 물건을 담을 때 덜 중요한 것부터 담고 있진 않은지.
이렇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음속으로 지켜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상대방 병의 크기는 내 병 크기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에게 마음의 여유가 있더라도 상대방은 없을 수도 있고 나보다 훨씬 적을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나에게 큰 돌인 존재가 상대방에겐 조약돌이나 구슬의 정도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는 모두 다르기에 우선적으로 마음에 담는 것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있어 물이더라도 너무 서운해하지 맙시다. 다른 누구에게는 큰 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