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3일의 기록. 이어폰으로부터 해방된 삶을 살아보자
그런 말이 있죠.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등하교 하는 사람들에게 이어폰과 보조배터리는 필수라는 말. 경기도민 25년 차로서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으로 미어터질 것 같은 만원 지하철에서도, 길이 꽉꽉 막혀 걷는 게 더 빠를 것 같은 버스 안에서도 스마트폰과 이어폰만 있다면 조금은 덜 고통스럽게 버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갑을 두고 나오는 날 있어도 이어폰을 두고 나오는 날은 없었죠.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도파민 중독 상태인 건가?’ 결국 이어폰이 필요한 이유는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기 위해서인데, 대부분은 SNS에 올라오는 숏폼을 시청할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니 지금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네요.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인스타그램으로 릴스들을 시청하고 있었고요. 도파민 중독이 맞는 것 같군요.
그럼 이런 질문을 해볼까요? 이어폰은 진짜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일까요? 공공장소나 조용한 장소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필요하긴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라면요. 근데 이 또한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요? 사실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과 이어폰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독서하기, 일기 쓰기, 공부하기 등의 생산성 있는 일들을 생각할 수 있겠네요. (물론 만원 버스나 만원 지옥철에서는 예외겠죠?!) 그래서 요즘은 이어폰을 안 들고 다녀보려고 합니다. 대신에 책이나 노트를 챙기는 거죠! 아니면 밀린 지금처럼 음악은 잠시 끄고 에세이를 쓰던가요.
물론 영상 시청에 중독된 지금 상태에서는 이어폰을 안 들고 다니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습니다. 항상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에 괜히 하품도 한 번 더 하게 되고, 눈도 감아보게 되죠. 그래도 좋아요. 도파민으로부터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내일만큼은 이어폰을 들고 나오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에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어폰에서 해방되어 사는 그날까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