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4일의 기록. 힘든 일상 속에서의 항복
나는 자타공인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런 나도 항복을 외치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오게 된다. 예를 들어, 번 아웃이 왔을 때라든가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라든가, 2024년 10월 초가 딱 그랬다. 업무에 치여서 워라밸이 깨졌고, 준비하고 있던 자격증 시험공부는 부담이 되고, 6개월 뒤면 이직을 해야 했으며, 운동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에 지친 나머지 나는 항복을 외치게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업무에 너무 매달리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자격증 시험은 다 취소한 뒤 다음 해로 미루고, 이직 준비도 잠시 쉬어가기로 했으며 운동마저 쉬었다. 나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들을 모두 없애버린 것이다. 그리고 11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항복은 내가 패배한 것이 아니라,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 중 하나인 것이다. 나의 감정의 변화를 인정하고 충분히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종의 신호인 것이다. 항복의 의미로 글을 쓰면서 내면을 많이 다스리게 되었다. 사실 그래서 지금도 쓰고 있는 거다. 항복을 안 좋은 의미로 생각하지 말자. 한계에 다다른 나를 구출해 줄 수 있는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