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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초이 Aug 03. 2022

하루의 아침에

다짐하다


아침에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본다. 문득 내 나이가 몇이지. 오십 중반을 넘어 육십 고개를 바라보는 나이구나. 내 나이에 얼굴이 이렇구나.


육신은 제행무상을 증명하고 있구나. 늙음을 피하려는 온갖 의료시술이 성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그런데 마음은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그대로인 것 같은데 무슨 조화냐.


사람은 울면서 태어났다가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죽는다. 죽을 줄 알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다. 살아가기 위한 하루하루의 노력들이 그 사람 인생의 발자국이다.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자체가 기적의 연속이다. 언젠가 죽을지언정 오늘 하루는 온전히 내 뜻대로 살아가면 행복이다.


거울 속의 나에게 전한다. 오늘 하루도 평온하게, 오늘 하루는 평온하게, 오늘 하루쯤 평온하게 보내자.


하루 끝에 붙는 ~도, ~는, ~쯤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하루도 하면 어제도 평온했으니 오늘도 어제와 같아라. 하루는 하면 어제는 평온하지 않았으니 오늘은 평온하길 빈다. 하루쯤 하면 그동안 평온하지 않았으니 오늘만이라도 평온했으면 바람이다.


누군가의 말에 화가 치솟지 않기를. 누군가의 태도에 짜증 내지 않기를. 누군가의 표정에 미움이 샘솟지 않기를. 모든 감정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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