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8일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다섯 번째 편지 이후로 뜸했던 것은, 교통사고가 났기 때문입니다.
신호 대기 중에 뒤차가 제 차를 들이박았거든요.
범퍼를 갈 정도로 끝난 경미한 사고였지만
부딪힐 때 꽤나 아팠고 허리와 목과 머리가 좀 아팠어요.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고가 나고 2주가 지난 지금도 목 주변과 머리에 살짝 통증이 있습니다.
목 주변 근육이 놀라서 꽤 많이 뭉쳤던 모양이에요.
처음엔 정형외과를 다니다가 머리가 계속 아파서 지난 주말엔 한방병원에 갔습니다.
오전 9시에 예약을 잡았는데 병원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더군요.
다들 어디가 아파서 이렇게 토요일 아침부터 이곳에 온 것일까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물론 제 표정은 그렇게 보이지 않았겠지만 저는 분명 그런 마음을 가졌습니다.
아프지만 일은 멈출 수 없으니까 계속해야 합니다.
또 며칠은 일찍 출근해서 책에 들어갈 글을 썼고요.
그래서인지 휴일을 앞둔 오늘은 조금 우울합니다.
뭐, 가끔 나만 빼고 세상 사람들 모두 행복해 보이는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땐 빨리 자야 하지요.
오늘은 조금만 우울해하다 자야겠어요.
여러분들도 아주 조금만 우울해하다가 주무세요.
기쁘게 잠들면 더없이 좋고요.
내일은, 날이 좋았으면 좋겠군요.
그럼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