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어두울수도 있는 이야기

by Minneso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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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나는 남편에게 내 속 이야기를 모두 해버렸다.


나는 이미 내 인생이 다 망한것 같고, 이렇게 살다 죽으나 저렇게 살다 죽으나 매한가지 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서 안 아프게 죽을 수만 있다면 진즉에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남편은 화해를 하고나서 나에게 물었다.


진짜 죽고 싶냐고. 난 죽고 싶어하는 여자랑 살기 싫다고.


나는 좀 처럼 입을 뗄 수가 없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삶을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원래부터 아니었고 좀전에 내뱉은 말이 모두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선 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내가 죽고싶어 하는게 그렇게 싫어?


응. 뭔가 기대하면서 희망을 갖고 계속 살아나갔으면 좋겠어.


사실상 나는 지극히 현실주의자라서 더이상 큰 희망을 갖고 살진 않는다.


남편은 내가 그래서 살고 싶지 않은 걸이라고 했다.


맞다. 목적도 목표도 의미도 없는 삶이라 매일 고통스러울게다.


여행을 다녀와서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한 지금은 기분이 한결 낫다. 고통을 잘 견뎌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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