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뜨자마자 괴로웠다.
꿈을 꿨는데 영 이상한 스토리였고 일어나자마자 밥생각도 없는 나한테 남편은 뭘 먹을거냐고 계속 물었다.
결국은 싸웠고 작년이나 평상시라면 나도 계속 거기서 맞받아치며 싸울텐데 전혀 그럴 힘도 없었고 그냥 다 부질없단 생각에 나왔다.
사들고 나온 커피는 일찌감치 다 마셔버렸고 목마르기만 하다.
머릿 속엔 이 생각 저 생각이 맴돌면서 무언가 말을 하고 싶지만 내뱉을 대상이 마땅지 않다.
산책을 갔다가 돌아가야 할 집도 마음에 안 들뿐더러 그냥 지금 산책도 딱히 하고싶은게 없어서 하는것일 뿐이다.
내일은 또 일주일이 시작되고 일을 하고 회의에 들어가야 겠지.
별로 배도 난 고프지가 않다.
맞은편에 오리들이 머리를 물에 콕 박고선 무언가를 먹는 듯 하다.
생활이 지긋지긋해진지 꽤 되서, 금요일 밤엔 오랜만에 맥주를 많이 마셨고 노래방도 갔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눈 떠보면 다음 날이 되어 있고 나는 그대로이다.
그래서 일년 간 그런 음주가무를 멀리했을 것이다.
미국에 갔을때 비오는 날 멍하니 미시시피 강을 쳐다보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땐 그때 나름대로 슬펐다. 곧 한국에 가야해서.
지금은 슬프다기 보단 멍하다. 마취상태 같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