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업무 특성상 각 팀에 서식을 뿌리고 수합하는 자료 작성이 꽤 많다.
서울시에서 특별한 요청사항이 없던 요즘이라,
오늘 요청 온 건에 대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기한 내 업무 담당자들이 회신한다는 보장이 우선 없고 지금 경영본부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서 대직자에게 다시 넘겨야 하는 상황도 있기 때문이다.
자료 제출 기한이 내일 오전까지라서 오늘 중으론 수합을 완료해야만 했다.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해서 제출했다.
내가 작성할 부분이 아닌데 별다른 사유를 얘기하지 않고 당장 그 내용 못 써준다는 사람이 있어서 그냥 내가 썼다.
못할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랑 더 이야기할 바에야 내가 직접 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이 업무를 맡은지 꽤 됐는데
예전같다면 이런 상황에서 그 사람을 욕하거나 그 사람에게 그럼 언제까지 되냐는 자질구레한 대화를 이어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어차피 언젠간 내가 그 업무를 하게 될수도 있어서 내가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란 판단을 했고 결국 해서 냈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내가 직접 했다.
그게 뭐 별거냐고?
예전엔 내가 안했다. 할 생각은 절대 안했을 것이다.
내 업무가 아닌데 왜 내가해? 하고 스트레스만 받았을 게 분명하다.
태도적인 부분에서 내가 변한게 확실해보여서 이렇게 글로 남긴다.
사람이 안 변한단 주의였는데 나 자신을 보니 변하기도 하는 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