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컨디션이 안좋다고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도 전날 무리했단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
산책을 다녀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누워있어도 그대로 몸이 힘들것 같아서 아침엔 짧게 산책했다.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지만 그후로도 여전히 기분은 찌뿌둥했다.
점심으로 초밥을 먹고 남편이랑 커피를 마시러 가는데 어떤 여자 하나가 옷을 거의 헐벗은 채로 길을 걷고 있었다.
우리는 순간 둘다 놀랐던 것 같다.
그 여자는 분명 헐벗고 다니는 본인이 세상 누구보다도 예쁘다고 믿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부럽다가 아니라 글쎄, 너무 저렴해보였달까.
몸이 예쁘더라도 오늘같이 흐리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 한여름에도 입기 어려운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그 사람이 같은 여자로서 보기에 좀 부끄럽더라.
나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오히려 적당히 꾸미고 사는 여자 쪽에 속한다.
그런 나인데도 그렇게 느낄 정도의 입은 건지 만 건지 하는 옷을 입은 여자였다.
원래는 다음주 주말에 마지막 논문지도를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교수의 일방적인 통보에 따라 취소됐다.
본인 개인 일정으로 인해 토,일 양일 둘다 안된다고 하는데 사실 그 부분이 매우 기분이 나빴다.
학생들의 일정은 일정이 아닌가보다.
집에 돌아왔는데 이미 몸 상태는 더욱 안 좋아져 있었다. 결국 타이레놀 한 알을 먹었다.
코로나인가 하고 검사는 했지만 역시나 음성이고 그냥 몸살기운이 있나보다.
내일부턴 다시 일주일의 시작이다.
뭘했다고 이렇게 시간이 훅훅 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