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기분이 마냥 좋았던 기억이다.
금요일은 파파존스 페퍼로니 피자와 윙으로 저녁을 먹었다.
토요일엔 아침에 남편과 원래 하듯이 산책을 한시간 좀 넘게 하고 와서 점심은 집밥을 먹었다.
그리고선 논문 심사가 5시반에 있어서 학교에 갔다.
면접이 아니라 논문 심사는 나도 처음 경험해보는지라 얼떨떨하게 심사를 받고 나와서 남편 차를 타고 영등포의 양꼬치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엔 엄마랑 통화를 했는데 남편은 기다려준 자기한테 먼저 이야길 안해서 뾰루퉁해 있었다.
1차로 양꼬치집에서 양갈비에 하얼빈 한 병을 마셨다. 남편은 차가 있어서 하얼빈은 나혼자 마셨다.
영등포 술집거리는 사람으로 바글바글했다. 1차는 그 쯤으로 끝내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주차해놓고선
2차로 동네에 생활맥주에 갔다.
그곳도 사람이 꽤 많았다. 남편이 좋아하는 치킨에 맥주를 마셨다.
생활맥주는 광화문에 있는 곳에 한번 회사 상사분들이랑 가고선 처음이다.
2차를 마치고 나와선 바로 옆에 주류 매장인 오렌지 보틀에 들러서 미국 맥주 두 병을 사고
대학원에서 줬던 베라 쿠폰으로 아이스크림 하나를 챙겨서 집에 왔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한잔 더하고 남편은 나보다 먼저 잠들고 나는 그날 따라 너무 피곤해서 많이 마신 커피 탓에 평소보다 훨씬 늦게 잠들었다.
그리고 일요일이 되었고 우리는 당연히 약간의 숙취를 느끼며 일어났다.
11:30까지 부천에가서 부모님을 뵙기로 되어 있었다.
갈비집에 가서 밥을 먹고 까페에 가서 커피도 마셨다.
갈비는 맛있었고 커피는 그저그랬다. 그래도 까페 창가로 보이는 풍경은 마음에 들었다.
엄마아빠는 부쩍 왜소해져 있었다. 살이 건강하게 빠진 느낌이 아니라 삶이 노곤해서 빠져 보였다.
둘다 몸이 1/2로 줄어들어 있었다.
엄마가 바리바리 싸준 것들을 챙겨 집에오니 3시경이었고 나는 너무나도 피곤했지만 체력증진을 위해
혼자 산책을 하러 나갔다. 이미 바깥 커피를 많이 마셔서 집에서 엄마가 준 캡슐로 커피를 내려 가져갔다.
돌아와선 샤워를 하고 쉬다가 심야 영화를 보러갔다.
여의도 cgv까지 남편과 걸어갔는데 남편이 아직 화장을 안지웠냐고 묻길래 지운지 한참됐다고 했다.
남편 눈에 그순간에 내가 정말 예뻤던 모양이다. 계속 예쁘다고 좋아라했다.
영화 매스를 봤다. 몇주전부터 보려고 하다가 이제서야 봤는데 평점이 높은 이유를 알았다.
야심한 밤에도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꽤 되는구나 싶었다.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어 있었고 남편이 먼저 잠들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비가 오지만 우산을 들고 꿋꿋이 산책을 다녀왔다.
남편과 나는 산책길에 달팽이도 보고 고양이 두 마리도 만났다.
샤워를 하고선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빈대떡 집에서 사온 고기 빈대떡과 콩국수를 먹었다.
이제 조금 있다가 준비를 하고 나는 다시 학교에 가야한다.
오늘은 심사에서 지적 받은 사항을 정리하여 갖고 가야한다.
어떤 식으로 수정해야할지에 대해 말씀을 듣고 올 예정이다.
금방 끝나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