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끝났다

by Minnesota

이번주도 끝났다.


글을 쓰고 싶었는데 심적 여유가 부족했던 것 같다.


우선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1. 우리팀으로 복귀하는 줄 알았던 직위해제자 3인 중 1인은 다른팀으로 발령받았다.

2. 파견직 공무원이 다시 우리팀 팀장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주는 꽤나 일정이 다양하게 있었다.


1. 비가 철철 오는 수요일에 대표님,본부장님, 우리팀, 감사팀장님과 식사 및 전시회 관람을 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돌아오는 길에 대표님 차를 얻어탔다.

서울시립미술관 안에 까페를 처음 가봤는데 플랫화이트가 너무 맛있었다.

2. 금요일엔 오랜만에 공연장에 갔다. 그런데 이 회사 다니면서 그래도 꽤 가본터라 이젠 익숙한 편이다.

솔직히 말하면 공연을 봤지만 감흥은 없었다. 아침형 인간인 내게 이렇게 늦은 저녁 공연 관람은 고역.

3. 남편이 나를 데리러 와서 금요일 밤에는 야식으로 치맥을 했다. 편의점에 suntory 맥주가 들어와서 얼른

5개를 몽땅 쓸어왔다. 나는 그 맥주를 유달리 좋아한다.


다음 날인 오늘이 되었고 나는 몸이 찌뿌둥했다. 토요일 아침은 항상 그렇다.

남편은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내방에 들어와서 이뻐라 했다.

내 아침 얼굴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정말 이해가 잘 안간다. 그냥 내버려둔다.

예뻐할 때 누리자.


나는 사실 산책을 가고싶지 않았는데 빨리 나가자고 투정을 부리길래 결국 다녀왔다.

너무나도 습기로 가득했다. 비가 올까봐 걱정했으나 한 두방울 내리고 안내렸다.


5.5km 정도 걷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니 조금 정신이 말짱해졌다.

벌써 정오다. 아까운 내 주말이 이렇게 흐르고 있다.


남편에게 회사의 다양한 소식을 전했는데 의외로 차분하고 의연하게 조언을 해주더라.

고마웠다. 제3자이지만 내 이야기를 그래도 열심히 들어주는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가끔 예기치 못한 소식들을 마주하면 힘들어진다.


햄스터가 점점 들쥐화 되어 간다. 여전히 이쁘긴 하지만 골든햄스터 크기 이상으로 커졌다.

래트와 골든햄스터 간의 교배로 태어난 아이일지 남편과 함께 산책길에 잠깐 이야기했다.


우리가 떠드는 모습을 누가 보면 마치 초등학생 두 명같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왼쪽 눈 두덩이에 무언가 났는데 피딱지가 살짝 생겼다. 금방 낫겠거니 하는 중이다.


일주일 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요약하자니 이 정도구나 싶다.

아 그리고 어젠 저녁으로 브루클린 조인트 버거를 오랜만에 먹었는데 맛있었다.

이번엔 뉴 멕시코를 택해서 먹었다.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갔는데 예뻤나보다. 여러 분께서 이쁘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그런 맛이라도 있어야 살아가지 싶다.


논문 10권 중에 3권은 행정실에 보내고, 1권을 시아버님께 드리고 나머지를 그대로 책꽂이에 꽂아두고 있다.

친정에 3권 보내고 싶은데 언제 우체국에 가려나 싶다.


아직도 대학원에서 장학금이 안 들어와있길래 잠시 분노했다. 월요일에 전화를 해야 한다.


더 이상 잘 쓰지 않는 신한카드 연회비 8천원이 빠져나간 것을 보고 잠시 고민했다.

그런데 그걸 폐지하면 다른 카드로 빠져나가는 돈을 연동해야해서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글 쓰고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수많은 크고 작은 소용돌이를 지나서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 것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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