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몸의 온 마디마디가 쑤셨다.
열도 오르기 시작하고 머리가 띵하고 무거웠다.
타이레놀을 찾았으나 없어서 애드빌을 먹고 잤다.
자는 중에도 몸이 쑤시는 기분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니 당연히 회사에 갈 기운도 기분도 나지 않았다.
이 상태론 큰일이다 싶어서 고민 끝에 연차 3시간을 내고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다.
너무 아무 일이 없는 나날이다.
물론 어제 오전엔 일을 열심히 했다만 오후엔 아무 하는 일이 앖었고 당연히 오늘도 아무것도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나는 요새 일상의 무료함을 이겨내보려,
회사사람들과 자주 술을 먹기도 하고
영화도 자주 보고, 친구도 만나 보고,
생전 처음 머리를 레드브라운으로 염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내 일상은 변함없이
지루하고 무의미한 나날이다.
일이 많고 적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분명 한달 전인 6월에는 논문 때문에 교수를 만나러 그의 집까지 가기도 하고 반차 쓰고 학교에도 가며 도대체 이 짓거리 언제끝나나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끝나고나니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었다.
끝도 없이 무료한 7월이다.
오늘도 별 다른 일정은 없다.
그저 탈출을 위한 3시간의 휴가이다.
너무나도 따분하고 의미없는 일상인터라
언제쯤이면 좀 변화라고 느낄만한 일이 생길까 궁금할 따름이다.
물론 그 변화란게 막상 나에게 주어졌을때 싫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지겹다.
특히 오늘은 그 정도가 심했다.
이럴땐 사무실 밖으로 나가야한다.
그래도 오늘은 회사 선임이 나에게 선물을 줬다.
입생로랑 립스틱인듯한데, 어제 이걸 사러 직접 롯데백화점까지 갔다고 하신다.
그래도 감사할 부분은 분명 있는 나날이다.
특별한 일도 없이 무난한 하루하루지만,
오늘처럼 그 일상에 지치기도 한다.
어깨도 빳빳하게 굳어버렸다.
변화를 기다리는 이 시간 자체가
나에겐 크나큰 스트레스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