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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Apr 06. 2023

휴가는 계속된다

사실상 나는 방콕에서부터 지금까지 휴가가 지속되고 있다.

남편은 수요일 아침부터 출근해서 회식까지 했지만 말이다.


10일부터 출근이고,

지금은 계속해서 즐기는 중이다.

어제는 거의 잠만 잤지만 오늘은 영화도보고 맥주도 실컷 마시는 중이다.


집에 남아있던 카스라이트가 끝나서 편의점에 가서 맥주 4캔을 더 사왔다.

오후 4시에 츄리닝 차림으로 맥주를 사러온 나를 보면서 당연히 수상?하게 생각했을 점원이다.

지금은 오랜만에 r&b 노래를 듣는 중이다. 이렇게 우중충한 날 맥주에 r&b라니.


내가 좋아하는 제니퍼 애니스톤이 나오는 머더 미스테리 1편을 끝냈고 2편을 보는 중이다.

이렇게 아무런 구속과 압박 없이 보내는 날 보기에 딱 적합한 할리우드 영화다.

가끔은 이렇게 아무 의미 없는 킬링 타임용 영화도 필요하다.


많이 안 마신것 같은데 맥주 4컵에 이미 취기가 확 돈다.

감기로 인해 아직도 코가 막혀있다.

뭐 이만하면 괜찮다 싶다.


클라우드에서도 저칼로리 맥주가 나와서 마시는 중이다.

나머지는 다 원래 칼로리 그대로의 맥주만 사왔다. 어쩔수없다.

칼로리가 낮아질수록 도수도 낮아지니깐.

이 맥주는 3도밖에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의 본인은 알쓰가 되버려서 이미 취기가 머리를 확 감싸쥔다.

남편과 나는 벌써부터 다음 여행에 대해 문자로 이야기한다.

나 호강좀 시켜줘라는 말에 이 얘기 저 얘기 하길래,

나 좋아하는 중국 부자랑 재혼하는게 빠르겠다 라고 답했다.

(태국에서 중국 남자들이 나에게 엄청 눈독을 들였다. 그 중 하나는 남편 없는 틈을 타 번호도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내 남편은 이대로라면 다음 여행도 함께 갈 예정이다.


우리의 바보같은 imessage는 사랑해로 끝났다.

내 남편은 이런 우중충한 날에도 일을 하고 있다. 불쌍하다.

보통 나는 이런 날씨에 회사에 있을때가 가장 불행했다. 시간도 더디게 흐르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정말 좋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맥주나 마시고 한량처럼.

어쩌면 내 본성은 한량이랑 같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이 노래를 듣는중

https://youtu.be/eigjKbxxJ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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