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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un 03. 2023

무제

오늘은 우당탕탕 토요일이었다.

요새 잠만 잘려고하면 내 방에서 모기가 윙윙거린다.

이상하게 모기는 한집에서 사는 남편말고 꼭 나만 물어댄다.

금요일인 어제밤에도 양꼬치, 꿔바로우에 맥주 한병먹고 일찌감치 자려고 했으나 모기가 또 윙윙거려서 힘들어했다. 어쨌든 잠에 들었고 오전 5시에는 또 어디서 날아온 파리인지가 윙윙대서 남편에게 sos를 했다.

어디론가 도망가버린 파리 덕택에 잠을 다시 잤는데, 문제는 눈 떠보니 10시였다.

남편도 꿀잠자느라 깨우지못했다.

부랴부랴 마사지샵 실장님께 30분 늦겠다고 연락을 했다.

강남까진 1시간 거리이니, 최대한 빨리 선크림만 바르고 출발했다.

매머드 커피를 마시면서 강남에 도착해서 겨우겨우 마사지를 받았고 우리둘다 너무 배가고팠다.

남편은 내가 마사지 받는 동안 만화방에서 누워있다가 온다.

이태원으로 이동해서 명동칼국수에 오랜만에 갔다. 역시 사람은 많았다.

면사리, 밥사리도 하나씩 추가해서 거나하게 맛있게 먹고 바로 홈플러스로 이동했다.

별로 사는것도 없는데 항상 장보러가면 10만원은 넘는다.

그리고 몇주째 사야지 사야지 하고있던 침대 깔개를 구매했다.

30만원 짜리인데 반값에 샀다.

집에 오니 3시였고 우리는 1시간째 침대에서 생활중이다.

나는 사온 병맥주를 마시고 있고 읽던 책을 한 권 마무리했다.

나름 괜찮은 주말이다. 졸리다.

이미 커피는 두잔이나 마셨지만(1잔은 디카페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졸리다.

이번주는 요상하게 평일에 잠을 잘 못잤다.

잠들더라도 아주 작은 소음에 깨버려서 깊이 잠을 못잤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 켈리 1병만 마셨는데 9시에 바로 딥슬립을 했다.

우리는 이따 저녁에 범죄도시3을 보러가기로 했다.

저녁은 뭘 먹으려나 모르겠다.

우리 둘다 아직도 샤워도 안하고 머리도 안감은 채 있다.

물론 얼굴은 씻었지만.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졸음이 마구 밀려온다.

전날 13시간을 잤는데도 왜이렇게 졸린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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