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만이 위로가 될 것 같아서

by Minnesota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늘은 여러모로 고된 하루였다.


2달간 그래도 꽤나 공들였던 바리스타 2급 실기를 5점 차이로 떨어졌다.


바로 1급 시험을 준비하려던 모든 계획이 무산이 됐다.


회사에서는 아침부터 실적 수치가 안맞는다며 들들달달 볶였다.


서럽기만 했다.


내 뜻대로 풀리는게 하나도 없는 기분이었다.


8월은 나에게 지옥의 한 달이다.


무미건조한 하루 하루, 그것을 이겨내려고 먹었던 무의미한 술.


연인과의 수차례의 싸움, 잠 못드는 밤.


퇴근 한 시간 전에 엄마에게 문자를 넣었다.


잔치국수가 먹고싶다고.


돌아와서 먹은 잔치국수가 그렇게나 위로가 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틀고선


브런치에 내 마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까짓거 한번 떨어졌다고 세상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다시보면 된다.


통계도 까짓거 내일 가서 다시 하면된다.


다 괜찮아질 거다.


all is well.

keyword
작가의 이전글최악의 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