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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Feb 06. 2024

퇴근 기록

2.1.이 되자마자 삶에 대한 욕구가 반감됐다.

왜 이렇게 고생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이렇게 살 수 밖애 없는지 등의 무의미한 생각에 자주 젖어들었으며 그로 인해 무기력에 빠졌다.


당연히 이번주 월요일도 비슷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이겨내보려 일부러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지만 화요일 퇴근길인 지금 나는 여전히 삶의 무용함에 대해 생각한다.


삭신이 쑤신다. 어깨, 팔, 머리, 배 다 아프다.

오늘도 운동을 갈까 했으나 오늘은 쉬어야겠다.

일을 해보고자 했으나 팀장님이 설 연휴 후부터 하자고 하셨다.


일종의 월급루팡인데 강제적으로 하는 중이다.지친다.

나중되면 이런 나날을 그리워할것을 알기에 열심히 인터넷 서핑을 하고 괜한 계획을 세워댄다.


신이문역에서 6:15에 지하철을 타면 무조건 앉아서 간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 지역에서 퇴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한량처럼 퇴근길 기록을 브런치에 남길 수 있는 것이다.


피곤하다. 이 피곤함은 내가 젊지 않음을 매순간 느끼게 해준다.


남편은 벌써 집에 도착했고 된장찌개를 끓여놓는다고 했다. 주말에 만든 시금치 나물은 벌써 동났다. 육식파인 남편이 의외로 나물을 잘 먹어준다.


역까지 태워준다고 하셨으나 만보 채워야 한다고 거절하고 걸어왔다. 무조건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이 절망감에서 조금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


전 직장 같은 팀 주임님이랑 지속적으로 연락을 한다.

이미 라포 형성이 됐으며 티키타카가 잘 된다. 그래서 일까. 연락이 자주 온다. 나두 제때 답하고 연락을 기다린다. 나에게만 알려준 0.1급 비밀인데 그도 퇴사를 꾀하고 있다고 한다. 1-2년 정돈 하고싶은거 하며 쉬려고 한다고 말해줬다. 의미있는 행동이란 생각이 든다. 젊은 날에 하고 싶은 대로 해야지, 늙어선 하고싶어도 못한다.


내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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