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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r 24. 2024

무제

오늘은 불필요하게 일찍 일어났다.

7시경에 일어나서 남편이랑 엄청 오랜만에 맥날 빅프렉퍼스트를 시켜먹었다.

따뜻한 드립커피 라지로 시켰는데 역시 나는 아이스가 좋아서 집에 있는 얼음을 넣어서 아이스로 먹었다.


헬스장을 갈까하다가 내가 방향을 틀자고 해서 틀었다.

원래는 도가니탕을 먹으러 가던 길이었으나 가는 길에 등촌칼국수가 보여서 거기로 갔다.

맛있었다. 밥을 다먹고 바나프레소에서 아아를 두잔 샀고 산에 가고싶어서 갑자기 북한산 등산 코스 중에 하나인 비봉 등산코스로 차를 돌렸다. 그곳엔 강남아파트 값보다도 훨씬 비싸보이는 주택이 즐비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북한산 산자락이 든든하게 뒷받침된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승가사까지 올라가는데 너무 가파랐다.

산을 올라가서 부처님께 절하고 그 위에 마애여래좌상이 있어서 그곳까지 올라갔다.

산꼭대기에 커다란 돌에 새겨진 부처상이었다. 

그곳에서 진심으로 기도했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거의 70도 정도의 경사인 길을 되돌아서 걸어왔고 약수를 마셨다.


오는 길엔 당이 떨어져서 홍대 근처에 베이커리에 들러 빵 하나랑 레몬타르트를 먹었는데 타르트가 기가막힌 맛이었다. 그러고선 아침에 강아지 산책하면서 사뒀던 삼겹살과 김치를 남편이 구웠고, 나는 집에 밥이 없어서 햇반과 맥주를 사왔다.


날이 더워졌다.


졸리다.


맥주를 두캔 정도 먹고나니 졸음이 쏟아진다.

6시엔 네일을 예약해둬서 다시 나갈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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