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간신히 눈을 떠보니 벌써 8시 반쯤이었다.
남편은 이미 내가 만들어둔 카레와 두부부침으로 밥을 먹고 있었고 강아지 산책도 다녀온 모양이다.
나는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일어난 것일뿐 사실은 더 자고만 싶다.
어릴땐 일요일에 죽은 듯이 오전 내내 잤던 것 같다.
내가 하도 안 일어나니 아빠가 깨워보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렇게 자는 일은 거의 없다.
대충 아침엔 무조건 일어난다.
어제는 학교에서 하루종일 생활했다.
점심, 저녁 모두 학교 근방에서 해결한다.
저녁을 양꼬치에 꿔바로우를 먹었는데 그 근방이 죄다 술집이고 야장이 펼쳐져 있어서 신세계 같았다.
나와 남편도 한때는 그렇게 밤에 술을 많이 마셨을텐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남편은 곧 시험을 보러 떠난다. 자격증 시험이다.
나는 이제 뭐할까 싶은 상태다.
물론 과제는 할게 많다.
그렇다 할지라도 오늘은 쉴 참이다.
어제는 교수님이 호출을 하셔서 연구실에 들어갔더니 영미권 숏폼 드라마 현황을 알아보라고 하셨다.
지도교수 배정 신청서에 직인까지 찍었으니 사실상 이젠 정말로 제자가 된 셈이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마셔서 어제 잠을 못잘까봐 걱정했으나 잘만 잤다.
중간에 깨지도 않고 쭉 잤던 기억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커피가 필요했고 오늘은 딜리버리로 주문했다.
집에 우유를 대량으로 구매해둬서 커피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중이다.
냉장고에 우유, 두유 빼고는 먹을만한게 없다. 남편이 냉장고보면 놀랄 거라고 한다.
전날 옥수수캔 두개를 주문해둔 것으로 나는 내 아침을 만들어 먹을참이다.
콘크림 스프. 치킨스톡까진 안 넣고 있는 것으로 대략 해먹으려고 한다.
다음주면 벌써 5월도 끝이 보인다.
이번 한 주도 꽤나 버라이어티하다.
학교에서는 과대표 뽑는 이슈로 인해 또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고 정신이 없었다.
어차피 나는 크게 연루될 생각이 없는지라 상관없는 얘기 같기도 하다.
오늘은 개인 정비 시간을 갖다가 4시에 남편이랑 미션임파서블을 보고 오면 하루가 끝나있을 것 같다.
3시간짜리 영화라 마음을 먹고 보러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