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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오늘은 오후반차다. 계속 고민중이다. 시네큐브에 가서 아랍영화 한편을 보고 집에가야할까 바로 갈까.

일요일 밤에 11시간 반을 내리자고 월요일 밤에 꼴딱 밤을 샜다. 그래서 어제밤엔 또 밥먹고, 7시반에 까무룩 자버렸다.


회사에선 할 일이 없어 고역이었고 어제는 유달리 심했다.

3000원짜리 에이드를 빽다방에서 시켜두고 2시간을 내리 그냥 앉아있었다. 오후에 모니터만 보다가 지쳐서 밖에 나왔는데 달리 갈곳도 없었다. 이미 출근길에 빽다방 500원짜리 아아를 마셨고 전날 밤을 새버린터라 다시 아아는 도저히 못마시겠더라.


빽다방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고 일하는 분들이 가엾게 느껴졌다.

물론 나도 6시까지 강제로 묶여있어야하니 가엾긴 매한가지다.


잠을 많이 잘수록 잠에 묻히는 형국이다.

근래들어 한번도 이렇게 오래 잔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잠이 많아졌다.

그동안 빡빡한 삶을 살다보니 이렇게 갑자기 방전이 되는건가, 나도 나를 모를 일이다.


회사 옆 공사는 지난주부터 시작해서 여전히 한창이다.

어제는 헬스장에 갔더니 고막이 찢어질 정도로 bgm이 크게 켜져있어서 너무 힘들었다.

아침 시간은 온전하게 정화작용이 필요한데 그걸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나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서, 나는 무조건 조용한 곳에서 살아야한다.

내 집은 그런 의미에선 안성맞춤이다. 물론 내년 4월에 이사를 가야하지만.


오늘 아침에 바퀴벌레를 또 봤다. 근래 바퀴벌레를 자주 보게 된다.

모기약을 임시방편으로 최대한 뿌렸으나 집에 가면 그 벌레는 아마도 살아서 도망갔을게 분명하다.

벌써 12시가 다되어간다. 나는 13시에 회사를 나설것이다.


네일을 받아볼까 했는데, 그게 다 무슨소용이랴.

4월 중순에 받은 네일이 아직도 손톱에 1/2 정도 남아있다.

귀찮다. 모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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