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사무실에 덩그라니 앉아 숨만 쉬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아침에 있던 일은 소강상태다.
이미 할 조치는 다 했고, 나에겐 살아내야할 오늘과 내일만 있을뿐이다.
내일 발표할 2건에 대해서는 오후 3시 전까지 모두 마무리를 해버렸다.
그때부터 나는 숨만 쉬면서 쉬는 중이다.
회사에 비상으로 가져다 놓은 타이레놀 하나를 발견해서 먹었다.
많이 쑤시는건 아니지만 몸이 쑤실 때 얼른 먹어둔다.
이제 2시간만 버티면 이번주가 끝난다.
남편이 김치볶음밥을 만들기로 했다.
남편은 매우 느리다.
7시 조금 전에 집에 도착할 것이고 나는 개 밥을 주고 샤워를 할 것이다.
오늘 머리를 감았기에 내일 아침에 머리를 감을 것이다.
강아지와 함께 침대에 풀썩 쓰러져 누워있을 것이다.
예견된 일들.
어쩌다가 발견한 kt에서 주는 스벅 쿠폰을 등록해두었고 내일 마실까 하는중이다.
이번주는 유달리 커피 값으로 돈을 많이 썼다. 아깝다.
아마도 몸이 힘들어서 그랬던게 아닐까 싶다.
회사에서 샷을 추가해서 마셔도 부족했다.
회사 커피는 맛이 없다.
오늘 오후 반차를 내고 집에 간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게 아니면 출장 또는 사외교육 등등
하긴 누가 금요일 오후에 회사에 남아있고 싶을까.
당연히 나도 가고싶다. 그래서 나는 다음주 금요일 오후반차를 이미 낸 상태이다.
그래도 시간이 잘만 간다. 벌써 4시 5분이니까.
브라가 너무 꽉 끼어서 숨이 안 쉬어진다.
원래 브라를 잘 안하고 오다가 오늘은 했더니 너무 힘들다.
얼른 집에 가서 모든 옷을 집어던지고 쉬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