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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이번주 마지막까지 녹록지 않다.

핸드폰이 꺼진 상태라 나를 깨우지 못한 남편은 운동갔다 집에 돌아와 나를 깨웠다.

이미 늦은 시간에 일어난 나는 눈꼽도 못떼고 선크림만 바르고 바로 나갔다. 이미 그 과정에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런 와중에 아침부터 버스 운전기사가 저기요 저기요 거리면서 소리 고래고래 질렀고 그과정에서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 진짜 평생 버스 타본 중에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당연히 그냥 못 넘어가지.

회사에 오자마자 신고 방법을 찾아보고 신고를 넣었고 그 와중에 핸드폰은 배터리가 10프로 미만이다.

이번주 내내 아침에 겨우 일어나는 나날이다.

그런 나를 붙들고 남편은 본인 운동갔다가 나 깨우러다시 왔으니 고맙다고 하란다.


맨날 힘들어서 쓰러지듯이 잠드는 나한테 2번, 3번 고맙다는 인사를 꼭 받아야겠나보다.

여러가지로 꼬여 있는 상태이나, 나는 순차적으로 행동했다.

그 운전기사는 계도조치가 필요함을 신고해서 알렸고, 나는 원래대로 아침 운동을 하고 원래는 아침에 머리를 안 감지만(전날 감는다) 머리까지 감고 꽉 묶고서는 회사에 돌아왔다.


어차피 오늘 오전엔 뭘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니 잘됐다.

오늘은 오후 내내 발표 준비만 하고 집에 갈 예정이다.


그 운전기사 눈에는 아주 만만한 여자로 보였겠지?

그러니 그렇게 반말에 고함에 아침부터 아주 화통을 삶아먹은것같았다.


그러든가 말든가 나는 내 루틴대로 움직인다.

이대로 쉬었다가 밥먹고 발표 준비를 할 것이다.


이번주가 참 쉽지가 않구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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