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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어제는 로드트립을 떠났는데 꽤나 실망스러웠다.

포천까지 갔으나 계곡물은 말라 있었고 짐을 이고지는 남자들만 한 가득이었다.


점심 오마카세는 1인 39000원인것치곤 꽤나 구성이 알찼다.

그러나 기프티콘으로 산 스벅 커피는 너무 묽었다.

플랫화이트는 개인카페에서 마셔야 하나보다.


집에 오는 길에 들러 홈플러스에서 이것저것 장을 보고 왔다.


오늘은 10시에나 겨우 일어났다.

개 산책을 했고 커피를 픽업했다.

감자수제비 순두부찌개 밀키트를 만들어먹었고 배도 안고픈데 에그샌드위치까지 해두었다.


할게 아무것도 없는데 딱히 아무런 감정도 없다.

아무 욕구도 없다.

원래라면 생일선물을 사러 나갈 예정이었으나 아무데도 가지 않기로했다.

귀찮고 사고싶은게 없는데 굳이 살 이유가 없었다.


그치만 심심하기만 하다.

티빙으로 렉티파이를 보는 중이다.


커피를 더 마시고싶지도 않고

이 더위에 나가서 돌아다니고싶지도 않다.


보통 이렇게 길게 쉬면 온갖 잡생각이 날 힘들게 하는데 이번만큼은 정말 무념무상이다.


남편 귀를 파줬는데 꽤나 좋아하다.

렉티파이란 드라마를 20대 중반에 처음 본가 티비 선댄스 채널에서 봤던 것 같다.

미국 남부 특유의 분위기와 말투.


식사엔 언제나 스테이크와 맥주가 함께한다.

아침엔 언제나 커피.


렉티파이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꺼내게 된다.

이미 한 캔을 딴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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