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금요일 밤에 술을 먹고 난 이후부터 몸이 무너져내린다.

그날 새벽 3시반부터 어깨부터 내려오는 통증으로 잠을 못잤고, 다음날 저녁에 먹은 명동교자의 마늘김치는 내 위가 감당할 수 없는 음식이었는지 그날밤엔 생전 처음 겪는 위경련의 고통으로 한숨도 못잤다.


토요일에 보고 온 매물은 마음에 들지만 우리 자금으론 역부족인가 싶고

아무리 계산해봐도 내년 학비는 어떻게 내야할지 막막하다.

그 와중에 몸까지 고장나서 온갖 짜증은 다났고 일요일에도 밤잠은 하나도 못잤다.


돌이켜보면 1년 내내 매달 몸의 새로운 곳이 고장났다.

그리고 술을 먹으면 숙취이상의 무언가를 견뎌내야만했다.

험난한 25년은 마지막까지 고통으로 점철된다.


IRP를 깨지않으면 사지못하는 매물을 사면 나에게 행복이 올까.

한참을 적금은 엄두도 못내며 지금보다 더 아등바등 살아야할 것이다.

채광이 들어오고 한적한 아파트다.

난 고층이 좋다. 더 이상 남의 집살이 전전은 못하겠다.

그런데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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