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by Minnesota

미국에 가고싶다.

14년전 1월에 나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있었다.

페이스북은 그 때의 내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나는 원래도 겨울을 좋아했는데 미국을 다녀오고부터 겨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실공히 유일한 계절이 되었다. 미니애폴리스는 겨울이 긴 지역인데, 5월까지도 눈이 내린다고 했으나 내가 있을때 5월은 꽃이 만개한 봄이었다.


나는 여전히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사회생활을 한지 꽤 된 상태에서 다시 간 미국은 외로운 공간이었다.

시애틀에 갔었고 무미건조한 곳이었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이 이미 사회에 물든 채 갔기에 그런걸수도 있다.


애써 돌아간 미국이었지만, 나는 아빠 카드로 그곳에 간게 아니었고 내가 번 돈으로 경유를 2번이나 해서 제일 싼 비행기 티켓으로 갔기에 경비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더 이상 2012년의 미국은 아니다.


돈을 경시하는 삶을 살았다. 20대까진.

그때까진 돈 보다 더 큰 무언가가 인생에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남아있었다.


30대 중반의 지금은 돈을 경시하는 삶을 살던 그 때의 내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남편과 나누는 대화의 80프로 이상은 돈에 대한 이야기다.

내 머리속에 80프로 정도도 돈에 대한 생각이다.


집에 들어갈 대출금, 학자금 대출, 생활비, 등등.

그런 와중에 무심코 들어간 페이스북에서 나는 교수님의 일기보단 내 20대초반의 풋풋한 미국에서의 일상 사진이 더욱 와닿는다.


누군가의 인정을 갈구하고, 돈에 구애하는 삶을 살아가며 나는 마모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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