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라트를 며칠 전에 보고난 이후, 이 영화의 폭발적인 ost를 계속 듣는다.
그 중에서도 Katharsis를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다.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일까.
나는 주말 내내 눈물이 났다. 자꾸 눈물이 났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오늘은 남편이 나를 대부도에 데려다줬다. 나는 운전을 못한다.
그런데 드라이브를 좋아한다. 창밖에 비치는 풍경을 바라보길 좋아한다.
성인이 되서는 사라진 줄 알았던 멀미가 요새 유별나게 심해져서 장거리 여행을 피하게 됐다.
그럼에도 드라이브를 하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하다.
대부도에 갔는데 바다는 썰물이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쌍계사란 절이 있길래 갔다.
한참을 남편한테 투덜대던 나는, 남편이 나를 위해 부처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봤다.
나는 부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더 이상 제가 무얼 빌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2시간이 걸렸다. 내가 터널에 들어가면 숨이 막히고 공포감이 느껴졌기에 돌아서 가는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한 가지 제안을 했고 나는 받아들였다. 어제부터 막창이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나를 위해 막창집을 경유해서 집에 가자는 제안이었다.
우리는 원래 을지로의 막창집을 가려고 했으나, 당산 근처의 막창집으로 우회했다.
우리 부부는 대구 여행을 갔을때 막창집에서 5인분을 헤치운 전적이 있다.
유달리 막창을 좋아하는 나다.
당산의 막창집에 도착한게 대략 3시 30분이란 어정쩡한 시간임에도 이미 두 테이블이나 차있었다.
둘이서 3인분을 헤치우고 맥주 한병을 비우고 일어섰다.
바깥에서 술먹는 일이 거의 없는 나이다.
집에 돌아와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막창집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내 추억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