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나날들

by Minnesota

올해는 연초부터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이미 두 번의 헤어짐을 겪었고 사기를 당하기도 했고


이번엔 인사 발령이 있었다.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이젠 몸도 말썽이다.


혈관 주사를 맞고나니 머리가 띵해서


수업은 커녕 제대로 걷지도 못하겠다.


결국 일교시만 듣고 초중고 동창 언니를 만나


스타벅스에서 수다를 떨었다.


언니는, "인사발령은 두고 봐야하는거지. 그게 나쁜 일인지 결국은 좋은 일인지."


"응 언니 말이 맞네."


언니는 아마 우리 엄마만큼이나 나를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


내 성격, 내 연애 패턴, 내 과거.


언니랑 고작 한시간 남짓 대화했는데도


이상하게 기운이 난다.


언니한텐 칭찬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냥 마음이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사람.


내가 아프다고 주사 맞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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