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주 전인가,
당신이랑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갔던 까페에 가 있었어.
그 때 마주 앉아있던 그 자리에 앉았는데
별 감흥 없더라?
내가 아는 당신은, 헤어졌다고 나처럼
모든 번호를 지워버릴 사람은 아니어서
내 카톡을 보고 있을거라 생각해.
토요일에 나 꽃 받았어. 프리지아.
당신이 뽑아줬던 곰돌이 푸우처럼,
그 사람은 포켓몬 잠만보를 뽑아줬어. 귀엽더라.
미안해.
나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다시 시작했어.
당신이랑 시작한거처럼 B급 영화 스토린 없었어.
대신에 3개월 동안 매일같이 대화한터라
익숙해 이 사람이.
그리고 아직 초기니까 그런가, 잘 받아줘.
무엇보다 당신이 나에게 끝무렵에 느꼈던 불편함,
나도 당신한테 느꼈던 불편함,
나는 이 사람한테 안 느껴.
내가 당신과 헤어져서 나는 힘들 줄 알았어.
그런데, 회사랑 가족이랑 그리고 주변인들, 새 사람만 해도 충분히 내 일상이 차고 넘쳐.
난 매일 아침 출근길에, 학원 갈 때, 집에 올 때
당신이 준 에어팟을 끼고 통화를 하고
노래를 듣고 미드를 봐.
미안해.
당신은 나에게 내가 갖고 있던 이런 마음보다
훨씬 큰 걸 줬던 거 알아. 그래서 미안해.
내가 착각했었나봐. 좋아하려고 노력했어.
미안해.
오늘따라 미안해.
내가 다른 사람의 이름 앞뒤에 하트를 써넣고
이제서야 진짜 새 연애가 시작된 느낌이라,
그래서 미안한가봐.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었겠지.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