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이맘때쯤, 아메리칸 허니를 봤다.
똑같이 이글거리는 더위를 배경으로 촬영한 그 영화는 머리속에 깊이 박혔다.
그 후로도 여러번 반복해서 보고 영화 음악 또한 자주 들었다.
그리고 올해, 올해의 아메리칸 허니는 플로리다 프로젝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리뷰를 쓴 것을 봤지만 읽지 않았다.
리뷰를 읽기 전에 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다.
일요일 아침 좋은 영화를 봤다.
플로리다에는 나도 가본 적이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서 맘껏 롤러코스터를 탔던 기억이 있다.
싱가폴 친구들과 갔었고 우리는 브라질 음식 뷔페에서 저녁을 먹었다.
플로리다는 더웠다. 당시엔 3월경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더웠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침에 먹던 뷔페도 맛있었고 리필이 가능한 커피도 좋았다.
그때 우리는 부모님 돈으로 펑펑 써대며 여행하던 꽤 부유한 아시아계 대학생이었을뿐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다르다. 플로리다의 이면을 보여준다. 보라색으로 칠한 모텔 벽 넘어 무지개가 보인다.
이 영화는 내가 서른을 넘기기 직전인 이 쯤에 봤기 때문에 이해가 가는 것이리라.